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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과 30일 남태평양과 인도양에서 리히터 규모 7.9~8.0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한 수십명이 숨지고 건물과 교량이 붕괴하는 등 아시아 태평양 곳곳이 쓰나미(지진해일) 악몽을 떠올리며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 아체 해안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의 공포를 경험한 인도양 연안의 남아시아 국가들은 아연 긴장하고 있다.
남태평양 중부 군도의 하나인 사모아 제도 인근에서는 29일 오전(현지시각) 규모 8.0의 강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해 30일 오후 6시(호주 동부시각) 현재 82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모아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불과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30일 오후 5시 16분께(인도네시아 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일어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AP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주 주도인 파당에서 다수의 목격자들은 건물 수백채와 교량이 붕괴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전하고 있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진앙으로부터 북동쪽으로 440㎞ 떨어진 싱가포르에서도 고층 빌딩의 떨림 이 감지돼 대피 소동이 이는 등 지진의 파장이 매우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평양 지진경보센터는 지진 발생 직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에 대해 쓰나미 경보를 내린 뒤 약 1시간 만에 경보를 해제했으나 지진 피해 지역에서 가옥 수백채가 무너지는 등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한 차례 강진에 이은 여진 발생 가능성도 있어 남아시아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재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인접한 인도양 지역에서는 강진과 쓰나미가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2004년 12월 26일 남아시아 일대를 덮친 강력한 쓰나미의 피해로 인도네시아 16만8천명, 인도 1만2천400명, 태국 5천400명 등 모두 22만명 이상이 숨진 대재앙이 발생했다. 지난 8월 초에도 인도양의 안다만 제도 인근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으나 별다른 피해 없이 해제된 바 있다.(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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