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의혹을 받는 남성들에 대한 이라크 민병대원들의 고문 및 처형이 늘고 있으나, 이라크 정부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기구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가 주장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17일 발표한 '그들은 우리를 몰살하려 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올들어 납치와 고문, 살해된 이라크 남성들이 수 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수족 절단이나 항문 폐쇄와 같은 잔혹 행위도 포함돼 있으며, 시아파 성직자인 모그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마흐디 민병대의 거점인 바그다드 사드르시티에서 시작해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 민병대의 게이 처형 동기와 관련,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이라크 남성의 남성성이 위협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이와 함께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 가문의 명예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가족들이 피해자들을 직접 살해하는 `명예살인'의 사례도 있고, 정부 보안군 요원들이 살해 행위에 가담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합법성, 증거,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이슬람법의 집행자인 민병대가 오히려 선입견과 일시적 충동을 가지고 이슬람법에 위배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HRW)의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인권프로그램 담당자인 스콧 롱은 "이러한 고문과 살인 행각을 묵과하는 것은 모든 이라크 국민의 인권과 생명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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