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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북카프카즈 지역 테러로 골머리

기쁨조미료25 2009. 8. 19. 21:44

러, 북카프카즈 지역 테러로 골머리
사실상 전쟁 상황..러시아 정부 "난감"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러시아 남부 카프카즈 산맥 북쪽 사면에 자리한 잉구세티야, 다게스탄, 체첸 공화국에서의 잇단 테러로 러시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잉구세티야 자치공화국 나즈란에서 경찰본부를 노린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 19명이 숨지고 60명이 부상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또 폭탄이 터지면서 경찰본부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인근 아파트 건물들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20kg 상당의 폭발물을 트럭에 싣고 경찰본부 정문으로 돌진한 뒤 점호를 위해 도열한 경찰관들을 향해 폭탄을 터뜨렸다. 이번 사건은 북카프카즈에서 지난 몇 개월 사이 벌어진 테러 중 최악으로 언제부턴가 유럽의 `화약고'가 된 카프카즈 지역을 안정화하겠다는 크렘린의 공약을 무색하게 했다.

2차 체첸 전쟁이 끝난 지 9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그 반군들은 체첸과 그 주변 공화국에 남아 끊임없이 유혈 테러를 일으키며 분리독립을 외치고 있다. 이들의 테러와 암살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2~3개월 사이 빈도가 잦아지고 한껏 대담해졌다는 것이다. 

지난 6월에 유누스-베크 예브쿠로프 잉구세티야 대통령(사진)이 차량 이동 중 자살폭탄 테러로 중상을 입었고 지난 12일에는 잉구세티야 건설부 장관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지난 6월 내무장관이 암살당한 다게스탄에서는 지난 주에만 반군 공격으로 주민과 경찰관 등 10여 명이 숨졌다.

체첸에서도 14일 반군과 잇단 교전으로 경찰 4명이 사망했고 지난달엔 3명의 인권운동가가 총에 맞아 숨졌다. 체첸은 지난 1994년과 1999년 두 차례 독립을 주장하는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과 전쟁을 치른 바 있다. 또 잉구세티야와 다게스탄 주변 산악지대에는 체첸에서 쫓겨난 반군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카프카즈 지역의 이슬람 세력확장을 위해 자신들의 건재를 과시하면서 동시에 러시아에 `앙갚음'을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반군 조직은 최근 자체 웹사이트에 예브쿠로프 대통령이 크렘린 정책을 지지하고 2차 체첸 전쟁에 깊숙이 관여했기 때문에 테러 대상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또 다른 크렘린 충성파 람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이 수감 중인 반군에 대한 사면 계획을 취소한 것도 이후 테러가 잦아진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가 지난 4월 16일을 기해 10년간 체첸공화국에서 진행된 반(反) 테러 작전을 종결하면서 반군 세력들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두 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인권 탄압이라는 불명예를 쓴 러시아 정부도 다시 분리주의 세력과의 전면전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테러라는 `암 덩어리'를 놔두면 다른 지역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입장인 셈이다.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카프카즈산맥 남쪽에 자리한 그루지야의 두 자치공화국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이 북카프카즈 지역의 안정을 담보하려는 전략이란 시각도 없지 않다. 분명한 것은 북카프카즈 사태는 남쪽의 그루지야 문제와 맞물려 러시아 안보에 두고두고 말썽거리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