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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기독교도, "삶의 희망 사라져가.."

기쁨조미료25 2009. 8. 19. 21:43

파키스탄 기독교도, "삶의 희망 사라져가.."
기독교 믿는 이유로 가족 7명이 살해당해
  

파키스탄 기독교도를 상대로 한 무차별적 폭력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심각한 점은 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 7월 말부터 8월 초순까지 파키스탄 내 여러 도시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에 도망자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7월 말부터 시작된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의 기독교도 탄압은 파키스탄의 혼란스러운 정국을 대변해준다. 가뜩이나 북부 탈레반의 영역 확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지 행정 관료들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살해와 폭력, 갈취를 일삼는 무슬림들을 제대로 신병 처리할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

파키스탄 중부 고르자(Gorja) 지역에 살고 있는 하미드(Hameed) 가족에게 들이닥친 폭력은 성난 무슬림의 탄압과 학대가 도를 넘어 거의 ‘인간 사냥’에 이르렀다는 걸 대변한다. 이 가족은 종교가 기독교라는 이유로, 그 종교가 서양에서 건너왔다는 이유로 7명의 구성원을 잃었다.

현지 독립 언론메체에 따르면 하미드 가족이 이번 달 초에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거실에서 아침식사를 하던 그들은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 그 이유는 화기로 무장한 무슬림들이 집 창문 밖에서 기독교인들을 노려보고 있었던 것. 그러던 중 무슬림들은 집에 쳐들어와 총을 발사하고, 돌을 세게 던지면서 가족에게 “개들!”, “미국 앞잡이들!”이라고 외치며 심각한 모욕을 줬다.

죽지 않기 위해 침실로 달려간 하미드 가족은 방문을 잠그고 조용히 몸을 웅크렸다.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은 무슬림들이 쳐들어오지 않기 위해 문 바로 반대편에서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무기를 소지한 무슬림들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역부족이었다. 공격자들은 기독교인 집을 불태우면서 총기를 난사했다.

그 결과 하미드 가족의 7명이 목숨을 잃었다. 6명은 불에 타 숨졌다. 그리고 이 가족을 이끌던 할아버지는 총에 맞아 즉사했다. 집은 무너졌고, 침실의 벽은 총탄 세례로 벌집이 수십 군데 새겨졌다.

운 좋게 살아남은 이크흐라크 하미드는 “무슬림들이 우리가 만일 (집 밖으로) 나오면, 모두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과 딸은 불행하게도 사망자에 포함돼 있다.

<뉴욕 타임스>는 하미드 가족을 예로 들며 ‘코란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몇 주간 발생한 무슬림들의 공격이 절정에 올랐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현지 기독교인들의 열악하고 위태로운 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이슬람 무장단체와 급진 성향의 무슬림들의 집중 공격으로 100여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무슬림들은 무기와 화기로 집을 파괴하고 기독교인의 집에 쳐들어가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약탈했다. 이 과정에서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공격은 8시간 동안 계속됐다고 한다. 현지 관료들은 공격에 가담한 파키스탄 무슬림들의 수가 약 2만 명에 다다른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기독교인은 현지 사회에서 대단히 약한 존재로 인식된다. 총인구의 약 5%도 안 되기 때문이다. 사회 주류나 기득권층이 볼 때 기독교인들은 하급(second-class) 시민으로 분류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또한 국교가 이슬람교이다 보니 비무슬림은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못하고 사업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나마 타종교에 대한 관용이 과거에 비해 늘어나 몇몇 기독교인들이 정부에 진출하거나 장사를 해도, 대다수 교인들은 일용직 노동자나 길거리 청소부 등 변변찮은 직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뉴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