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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7월 20일 터키 이스탄불의 한 번화한 거리에서 정신 이상이 있는 한 터키인이 독일 기독교인 사업가를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에 의하면, 26세의 터키인 이브라힘 아크욜(Ybrahim Akyol)은 이스탄불 도심에 위치한 성 안토니 천주교회(St. Anthony Catholic Church)에서 나온 40대 초반의 독일인 기독교인 사업가 그레고르 케르케링(Gregor Kerkeling)을 따라가 칼로 찔러 죽였다. 그레고르는 사업차 이스탄불을 방문할 때마다 이 교회를 정기적으로 출석하였다.
기독교인을 죽이기 위해 이 교회를 주기적으로 찾아 오곤 하던 아크욜은 교회에서 나오는 그레고르를 쫓아가 말을 건네고 그레고르의 가슴을 칼로 찔렀고, 지나 가던 행인들이 아크욜의 범행을 중단시키고 구급차를 불렀지만 그레고르는 끝내 숨을 거두었다.
아크욜을 수사한 검사는 그가 기독교인을 죽이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사건 당일 아침 부엌에서 칼을 갖고 나와 교회 인근에서 범행 대상자를 물색했다고 발표했다. 터키 언론은 아크욜이 정신 치료를 받은 전력을 보도했다.
사건이 일어난 성 안토니 교회는 터키에서는 잘 알려진 교회이며 또한 관광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또한 이 교회는 하루에도 수백 명 또는 수천 명이 방문하며, 기독교에 관심이 있는 터키인들도 자주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성 안토니 교회는 이스탄불에서 눈에 띄는 기독교 건물로 기독교인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노출되는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이유로 성 안토니 교회의 신도들은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2006년 이후 터키에서 5명의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되었다. 기독교인들을 죽인 범인들은 기독교에 대해 좋지 않은 종교적 또는 민족적 감정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었으며, 그들은 기독교인들이 터키 사회와 국가를 혼란케 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또한 터키의 일반 무슬림들도 기독교와 교회를 외국의 종교 또는 외국의 기관이라고 여기고 있는 실정이다.
터키 언론에 의하면, 이번 사건의 범인 아크욜은 근대 터키의 국부 케말 아타투르크(Kemal Ataturk)의 사진을 갖고 다녔으며, 이 사진 뒤에는 ‘나는 나의 고국을 사랑하며 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은 나의 나라를 떠나야 된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독일인 기독교인 그레고르는 매우 종교적이고 신실한 천주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는 먼저 교회에 나와 기도를 하곤 했다고 주위 사람들은 말했다. 또한 죽은 그레고르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고르의 주검은 2009년 7월 24일 독일로 이송되었다. (출처: Compass Direct News=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672호, 강승진 기도자 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