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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군이 13일 새벽(현지시간) 수도인 방콕 시내의 주요 길목을 차단하고 있던 수백명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해 처음으로 강제 진압 작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68명이 부상했다.
경찰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는 정부청사를 주 농성장으로 삼아 시내 주요도로의 길목 20군데에서 모두 3만명이 버스 등으로 차단벽을 쌓고 군-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군과 시위대의 첫 충돌은 방콕 시내에서 북쪽 지방으로 가는 고속도로 진입로인 딘댕 교차로에서 이날 새벽 4시께 발생했다. 중무장한 태국군 400여명은 교차로를 차단 중이던 수백명의 UDD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고 공중에 M16 자동소총을 수백발 발사하면서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도 이에 맞서 진압군을 향해 돌을 던지고 불을 지르면서 격렬히 저항했으나 1시간만에 진압돼 인근 골목길 등으로 흩어졌다. 방콕보건소는 이번 진압 작전으로 최소 68명이 부상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갔으나 2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산선 카에우캄넛 군대변인은 "시위대가 진압군을 향해 최루가스를 뿌리고 연막탄을 던지며 저항해 공중에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 수명을 검거했다고 덧붙였다. 산선 대변인은 이어 군부대 56개 중대와 경찰을 방콕시내 주요 버스 정류장과 기차역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니탄 와타나야콘 정부 대변인은 군과 경찰은 시위대를 강제 진압하기 전 협상을 통해 자진해산을 종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탁신 전 총리는 전날 밤 정부청사 앞 농성장에 화상전화를 걸어 시민혁명에 나서자며 지지자들에게 반정부 시위를 독려했다. 그는 "저들이(정부) 탱크를 거리에 진주시킨 지금이 시민혁명을 위해 국민이 나설 때"라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나는 즉시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탁신은 지난달 26일 UDD의 정부청사 봉쇄 이후 거의 매일 농성장에 화상전화를 연결해 군부와 현 정부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UDD 시위대는 이날 현재 19일째 정부청사 주변을 봉쇄한 채 현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지난 11일 해변도시 파타야에서 회의장에 난입,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무산시켰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11일 6시간동안 파타야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12일 오후에는 방콕과 주변 5개주(州) 등 수도권에 또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이날 자정께 전국에 생중계 TV연설을 통해 "앞으로 3~4일 안에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겠다"면서 국민은 동요하지 말고 국가위기를 극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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