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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한 마을에서 콥틱교인들이 경영하는 상점 등이 약탈당하고 이어서 약 50명이 구속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는 이슬람 신자들에 의해서 발생한 11월 4일의 폭동에 이어서 발생한 상황이다. 좀 더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하면 콥틱교를 믿는 어린 소년이 전혀 고의성이 없이 아무 것도 모른 채 마을과 이집트인들의 전통을 훼손하는 행위를 했고, 이에 분노하여 폭동과 약탈을 자행한 것이다. 그리고 경찰은 폭동을 일으킨 자들을 구속하는 대신 이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오히려 피해자인 콥틱교인들을 대거 체포한 것이다.
이슬람 폭도들은 마을에 사는 콥틱교인들의 집과 그들이 경영하는 상점들을 공격했다. 이 사건이 벌어진 곳은 타이바 라는 마을인데 이 마을에는 콥틱기독교인들이 3만 5천 명, 이슬람 신자들이 1만 명 정도 거주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는 달리 콥틱교 지역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사소한데서 시작되었다. 이집트에서는 장례 행렬이 지나가면, 말이나 나귀를 타고 가던 사람들은 말이나 나귀 등에서 내려 행렬이 지나가기를 기다려 주는 것이 예의로 되어 있는데, 14살 먹은 미나 윌리엄이라는 소년이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이는 물정을 잘 모르는 어린아이의 실수로 봐주면 간단하게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고 이집트에서는 이같은 행위를 죽은 자에 대한 심각한 모독으로 간주한다. 때문에 장례행렬을 따르던 사람들은 격분하여 이 소년을 폭행했다. 그 결과로 윌리엄은 크지는 않지만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장례를 마친 이슬람 신자들이 콥틱교인들이 사는 집과 상점에 돌을 던지고, 약탈을 하고, 경찰이 출동하여 최루가스를 발사하여 난동을 부리던 자들을 해산시켰다.
이에 대해 현지의 콥틱교 사제는 이번 사건이 단지 장례행렬에 대한 모독만을 이유로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쌓인 감정이 터진 것이라는 것이다. 마시아스 나스르 라는 이름의 이 사제는 “아이들이 전통을 잘 모를 수도 있지 않는가 이슬람 신자들이 난동을 부린 것이 아이들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여러 차례의 폭력과 충돌로 쌓인 감정이 더 중요한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경찰의 태도였다.
경찰은 사태를 진정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악화시켰다. 일단 출동하여 이슬람 폭도들을 해산시킨 것 까지는 좋았으나 콥틱신자 50명과 이슬람신자 10명을 함께 구속한 것이다. 아무리 봐도 공정한 처사라고 보기는 어렵다. 경찰은 이들 50 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가해자들과 화해를 종용했고, 결국 그렇게 따랐으며, 화해라는 이름으로 사태를 봉합한 직후 모두 풀려났다. 그로부터 몇 주일 째, 마을에는 치안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경찰들이 대거 증원되었다. 그러나 경찰은 치안유지보다는 콥틱교인들을 괴롭히는데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다양한 꼬투리를 잡아서 벌금을 물렸는데 2주일 사이에 물린 벌금이 미화로 환산하면 5만 달러를 넘는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는 지난 몇 개월 사이에 종교간의 아슬아슬한 충돌이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10월에는 콥틱교인 한 명이 이슬람 신자와의 말다툼 끝에 살해 되었다. 살해된 콥틱교인은 상점의 주인이었는데, 물건을 사러 온 손님이 의도적으로 시비를 걸었고, 시비 끝에 살해된 것이다. 그 결과로 역시 상당히 규모가 큰 폭동이 일어났고, 48 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양측간에는 사소한 이유로 많은 시비가 붙고 있다. 토지소유권 문제도 단골 메뉴이다.
타이이바의 경우 대체로 콥틱교인들이 이슬람 신자들보다 수도 많고 부유한 편이다. 또 분쟁들의 내용을 보면 반드시 모든 분쟁이 이슬람 측의 잘못이나 실수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콥틱교인들의 잘못이나 원인제공의 경우도 적지 않다. 즉 서로가 서로를 자극하고 증폭시키고 있는 경우이다. 이러한 상황은 타이바 뿐 아니라 대개의 이집트의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공권력 역시 콥틱교인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출처:매일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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