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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교회 법적 지위 박탈..예배 처소 잃어

기쁨조미료25 2008. 12. 10. 12:59

러시아 교회 법적 지위 박탈..예배 처소 잃어
지난 20년 간 이런 일 없어..행정적 부당 조치, 경제 활동 제약으로 탄압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킬로 떨어진 리페트스크(Lipetsk) 지역에 있는 두 침례교 단체가 종교 단체 지위를 잃었다. 또한 다른 한 침례 교회는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예배 처소를 잃었다. 두 침례 단체 중 하나인 성 삼위일체(Holy Trinity) 침례 교회의 블라디미르 보이예브(Vladimir Boyev) 목사는, 지난 20년 동안 이러한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리페트스크에서 200명이 성도가 출석하는 성(聖) 삼위일체 교회는 전(前) 러시아 정교회 교회 건물을 이용해 왔는데, 지난 2008년 11월 4일 러시아의 국가 연합일에 건물 창문 28개가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 

국가 연합일은 러시아 국가 공휴일로 지난 1612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연합군을 몰아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최근 이날은 민족주의자와 극우 단체들이 공개적으로 집회를 갖는 날로 지켜져 오고 있다. 리페트스크 지역 중재 법원은 러시아 정교회의 리페트스크와 에레츠(Yelets) 교구가 성 삼위일체에게 정교회 건물을 비워달라고 낸 사건을 심리해 왔다. 성 삼위일체 교회는 정교회 건물을 비워주는 대가로 다른 건물을 요구했지만 지역 당국은 상황이 아주 열악한 건물을 제시하면서, 미국의 도움을 받으라는 조롱의 답변을 했다. 또한 성 삼위일체 침례 교회는 법적 지위를 잃은 상태이다. 

리페트스크 중재 법원은 성 삼위일체 침례 교회가 법적 지위를 잃은 것을 알게 되자 사건의 심리를 중단했다. 침례 교회는 건물 사용에 대한 재판과 함께 교회의 법적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재판도 제기했다. 

리페트스크에 있는 다른 침례 단체인 선한 목자 선교회(Good Shepherd Mission)도 지난 2007년 9월 국가 등록 종교 단체 지위를 잃었다. 이 두 단체는 세금 신고를 제시간에 정확히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적 지위를 박탈당했는데, 보이예브 목사에 의하면, 두 단체는 세금 보고를 기한 내에 했으며, 지금까지 수년 동안 세금 보고와 관련한 일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성 삼위일체 교회는 러시아 국세청으로부터 서류를 보강하라는 등의 아무런 경고나 통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법적 지위를 잃게 된 것이다. 

교회가 법적 지위를 잃게 되면 은행 통장을 소유할 수 없는 등 경제 활동에 각종 제약을 받는다. 선한 목자 선교회는 또한 지난 2007년 초 리페트스크 당국으로부터 수개월 동안 건물이 폐쇄되는 행정 조치도 당했는데, 그 이유는 선교회가 이 건물의 사용을 공식적으로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리페트스크의 침례교 단체는 60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골고다(Golgotha) 침례 교회인데, 이 교회는 지난 1989년부터 리페트스크 중심가에 있는 한 목조 건물을 임대해서 사용해 왔다. 시 당국이 도시 구역을 정비해 나가자 골고다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건물의 주인이 교회에게 다른 한 아파트 건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지난 2008년 9월 11일 리페트스크 지방 법원은 골고다 교회가 출석하지 않은 채 국가가 이 건물의 압수를 허락하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골고다 교회는 압수 통지서를 받지 못했다. 

과거 소비에트 시절에는 국가가 종교 단체 성직자나 성도들을 감옥에 가두는 방식으로 탄압을 하였지만, 지금은 국가나 지역 정부가 행정적으로 교회에 부당한 조치를 취하고 경제 활동을 제약하는 방법으로 탄압을 하고 있다. 리페트스크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에서 보듯이, 지역 정부가 교회의 법적 지위를 박탈해 경제적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거나,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철거해? 모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러시아는 현재 약 1억4천만 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데, 이 중 개신교 기독교인의 비율은 2%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출처: Forum 18 News=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64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