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반(反)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저항단체) 간의 교전이 거듭되면서 양 측간의 휴전협정이 깨질 위기에 몰렸다. 13일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박격포탄 5발이 이스라엘의 네게브 서부지역에 떨어졌으나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의 포격은 이스라엘군이 전날 가자지구와의 접경지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4명을 사살한 데 따른 보복 조치였다.
이스라엘군은 자국 공수부대원들이 국경을 따라 폭발물을 매설하려는 무장대원들을 발견하고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나는 무장대원을 뒤쫓아 가자지구로 들어가 교전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국경 지역의 교전 직후에 여러 발의 박격포를 이스라엘의 키수핌 국경통과소 쪽으로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2차례 공중 공습으로 응수했다. 이후에도 무장단체들은 박격포탄와 카삼 로켓을 네게브 서부 쪽으로 쏘아 올리는 등 전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충돌은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하마스 대변인 파우지 바르훔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은 명백한 휴전협정 위반"이라며 "우리의 저항은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은 경계태세를 갖추고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맞섰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에 인도적 물자가 제한적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해 휴전협정의 파기라는 최악의 사태만은 막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4일 가자지구의 국경 땅굴을 분쇄한다는 목적으로 가자지구에 진입한 이후 열흘째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과 무력충돌 사태를 빚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월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협정을 체결한 이후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5개월간 큰 교전 없이 평온을 유지해왔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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