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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왕국’ 부탄의 100년 절대왕정을 마감하고 입헌군주제를 도입해 민주주의 기틀을 닦은 젊은 국왕 지그메 케사르 남기옐 왕추크(28) 국왕이 6일 왕위를 공식 승계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그메 케사르 국왕은 이날 오전 수도 팀푸의 타시초쫑(영광스런 종교의 요새)에서 열린 즉위식에서 아버지 지그메 싱계 왕추크 전 왕으로부터 왕권의 상징인 왕관을 물려받았다.
이로써 지난 2006년 부탄 왕국의 민주화 실천을 위해 스스로 물러난 지그메 싱계 전 국왕으로부터 왕권을 물려받은 지그메 케사르는 2년만에 부탄의 5대 국왕의 자리에 올랐다.
또 영국 옥스퍼드에서 수학한 유학파 출신의 지그메 케사르 국왕은 올해 28살로 전 세계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되는 영예도 누리게 됐다.
지그메 케사르 국왕은 즉위식에 앞서 가진 현지일간 쿠엔셀과 인터뷰에서 “내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즉위식 선물은 바로 나의 백성들인 여러분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말 아버지로부터 왕권을 물려받은 그는 2007년이 ’암흑의 해’로 즉위시기로 맞지 않는다는 점성술사의 조언을 받아들여 2년간 즉위식을 미뤄왔다.
그러나 그는 지난 2년간 제헌 의회 구성 총선을 치르고 입헌군주제를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100년 역사의 절대왕정을 마감하고 부탄에 민주정치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국민의 추앙을 받아왔다.
특히 경제 중심의 서구사회가 중시해온 국내총생산(GDP) 개념보다는 국민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나타내는 국민행복지수(GNH)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날부터 사흘간 계속될 부탄 국왕 즉위식에는 이웃나라 인도의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과 소니아 간디 집권 연정 대표 등 수백명의 외국 정치인과 유명인사들이 참여했다.
그 뿐만 아니라 즉위식이 열린 팀푸 시내에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축제 행렬에 동참한 한 공무원은 AFP통신에 “나는 지금 행복하다. 친구들도 그렇고 나라 전체가 행복하다”며 “국왕은 국민들과 함께 한다. 그는 아주 현명하고 바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카르마 초덴이라는 이름의 노인은 “역사적인 현장에 있었다는 게 기쁘다. 나는 4대 국왕의 즉위식도 직접 봤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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