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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수민족 자치구인 티베트(시짱·西藏) 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이틀 새 잇따라 강진이 발생해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올 들어 강력한 분리독립 움직임과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행위가 발생한 지역이어서 중국 당국은 지진 피해 때문에 민심이 동요하지 않을까 우려하며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14일 유혈시위 사태가 발생한 티베트 자치구의 수도 라싸(拉薩)에서 서쪽으로 82㎞ 떨어진 당슝(當雄)현에서 6일 오후 4시30분께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 지금까지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통신은 전날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사망자 수는 잘못된 정보로 말미암은 것이었다."라면서 숫자를 정정하고 나서 중상자 11명, 경상자 8명 등 19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피해가 심한 거다(格達)향의 양이(羊易)촌을 비롯해 인근 마을에는 지금까지 147채의 가옥과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인민해방군 600여명과 경찰관, 응급구조대, 의료진, 지질학자 등이 현장에 긴급 파견했고 식품과 음료수, 텐트, 다른 구호물품도 즉각 공수돼 민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사태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티베트 사태의 진원지였던 라싸는 진앙에서 82㎞ 가량 떨어져 있어 지진이 감지됐지만 눈에 띄는 피해는 입지 않은 것에 중국은 내심 안도하고 있다. 포탈라궁과 조캉사원 등 유적지를 비롯해 라싸의 번화가도 큰 동요 없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통신은 강조했다.
포탈라 궁측은 "모든 건물과 관광지를 확인했지만 아무런 피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 곳에서 최근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진 다발 시기가 도래했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어 중국 당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신장 자치구의 우차(烏恰)현에서도 5일 밤 11시52분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 50가구 200여명이 사는 이 마을은 지진으로 4채의 가옥이 붕괴되고 221채의 가옥이 일부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응급복구반을 긴급 투입해 교통과 통신시설을 정비하고 주민들을 긴급대피하는 등 민심 동요를 막고 사태를 수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6.8의 강진 직후 5.7도의 강한 여진을 비롯해 지금까지 68회에 달하는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중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앞서 5일 밤9시52분쯤 키르기스스탄 남부 사리-타시 인근에서도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 6일밤 현재까지 7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린 시신을 수습하고 있어 희생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위구르족 회교도가 주로 거주하는 신장 자치구는 올림픽을 앞둔 8월 4일 경찰관 16명이 사망한 폭탄테러가 발생하고 10일에는 연쇄폭발사고가, 12일에는 보안요원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8월 들어서만 3건의 테러 추정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중국 당국은 무장 분리독립운동단체인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이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행위를 감행한 것으로 보고 이들의 활동을 분쇄하는 데 주력해왔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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