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및역사자료]/국제정세 및 선교현장소식

죽음의의식, 여성할례

기쁨조미료25 2008. 11. 24. 17:48

 

지구촌 곳곳에서 아직도 전통과 종교적 신념이라는 이유로 벌어져서는 안될 일들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여성할례(Female Genital Mutilation:FGM) 입니다. 여성할례란 일부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에서 자행되는 의식으로 여성의 외부생식기를 잘라내는 것입니다.

 

 

전세계 여아 및 여성 가운데 약 1억 ~ 1억 4천명 정도가 여성할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보통 4세~8세의 여아들을 대상으로 자행되어지는데 매년 최소 2백만명, 1일 평균 약 6,000명의 소녀들이 여성할례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첫째로는 문화적, 민족적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할례를 받음으로서 자신의 부족 또는 민족만의 하나됨과 정체성을 강화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남성의 성적만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의 성기일부를 잘라 성적욕구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여성을 아직도 남성의 소유물로 여기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성적욕구는 대뇌 피질과 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이는 여성의 외부 성기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셋째로는 여성할례가 여성들에게 위생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위생적 시술로 인해 더 큰 위험들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종교적 이유입니다. 이슬람, 무속신앙 등 일부 종교에서 여성할례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성할례가 자행되고 있는 이슬람 국가들에선 코란(Koran)의 명령에 따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코란 어느곳에서도 여성할례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내용은 발견할 수 없습니다. 또한 무속신앙인들은 할례가 여아들을 영적으로 정결케 한다고 믿고있습니다.

 

 

제1형은 여성의 음핵을 덮고 있는 부위의 피부만을 절개해서 제거하는 형태로 음핵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같이 제거하게 됩니다. 
제2형은 여성의 음핵을 제거하면서 소음순의 일부 혹은 전체를 제거하는 형태입니다.
제3형은 좀더 심한 형태로 음핵과 소음순을 포함한 여성의 외성기의 전체 혹은 일부를 제거하면서 질의 입구의 대부분을 바늘로 꿰메 질의 입구를 좁혀서 소변만 나올 수 있게 하는 형태입니다. 
제4형은 음순(대음순 포함)과 음핵을 절개하여 없애버리면서 음핵을 포함하여 주위 여성 성기의 조직을 태워서 소멸시키는 시술과 질 입구를 긁어서 없애는 시술, 혹은 여성의 질을 절개하거나 또는 피부를 부식시키는 물질을 질에 넣어서 질이 좁아지도록 하는 시술을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시술을 말합니다.

 

 

 

 

국가

비율(%)

소말리아       

98

기니 

98.6

말리

93.7

북부수단

81

에리트레아

90

이집트

78

케냐

37.6

 

 

 

 

 

 

시술을 시행할 때 심한 통증과 출혈이 대부분의 여성 할례에서 나타나며, 대부분의 시술은 마취 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술을 받는 여아나 여성이, 통증으로 인한 혹은 출혈로 인한 쇼크에 빠지기도 합니다. 일부는 출혈이 너무 심해서 만성 빈혈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감염도 흔한데 적절한 소독이 없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더 많이 동반됩니다. 감염이 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잃을 수 있는 패혈증까지 진행이 됩니다. 또한 심한 타입인 제3, 4형인 경우 요도가 막혀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만성 합병증은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는 농(고름)이나 농양(고름주머니)이 생기거나, 켈로이드라 불리 우는 반흔조직이 생겨서 이로 인해 임신과 출산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만일 여성의 질 입구를 좁히는 제3형의 시술을 받았다면 적어도 출산 시에는 출산을 위해 이를 다시 넓히는 시술을 하여야 하는데 이러한 시술은 이 자체가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다른 합병증으로는 불임을 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생리가 밖으로 유출되지 못하고 질 내에 고여 있게 되어 여러 심각한 의학적인 문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여성할례로 인한 여러 합병증의 빈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나 현재로는 여러 사회적인 이유로, 또는 여성들이 사적인 부위 노출을 꺼리는 이유 등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2800명의 아프리카 6개국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 할례가 여러 가지 분만에 관련된 합병증의 원인이 되며 이외에도 출혈, 장기간 병원 체류, 신생아 가사 및 심폐소생술 시행의 빈도 증가, 신생아 사망과 저 체중 출산 등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신체적인 합병증 외에 정서적인 혹은 정신적인 합병증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음식섭취장애(eating disorder), 자주 잠이 오는 거나 악몽을 꾸거나, 식욕저하, 체중감소 등을 포함하는 인지 혹은 정서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성 할례로 동반되는 이러한 정신 혹은 정서장애는 알아내기가 쉽지 않아 오히려 현실은 더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여성할례는 그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출산을 담당하던 산파들이나 무면허 시술자등 의해 시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아무런 기초보건교육 조차 받지 못한 상태이고 또한 칼, 면도칼, 유리조각 등 비위생적인 시술도구를 사용하기에 보다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여성할례방지 거리캠페인
여성할례 방지를 위한 뱃지
산파들이 운영하는 SHOP

여성 할례가 가져다 주는 부작용으로 인해 여성할례가 의료인에 의해 실행되는 예가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오늘날 이집트에서는 90% 이상, 예멘에서 76%, 모리타이나에서 65%, 코티와디부르에서 48%, 케냐에서 46%의 여성들이 의료인들에 의해 할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추이는 할례 과정에서 일어나는 단기적인 부작용(고통이나 출혈)은 줄일 수 있으나, 세계보건기구나 유니세프가 지적 하듯이 의료인에 의해 여성할례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여성할례가 인권 법에 위배될 뿐 더러 장기적으로는 여성 개발을 저해하는 행위이기도 하여 유엔이다 세계보건기구 등은 의료인에 의한 할례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여러나라에서 법으로 할례를 금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할례 받는 여아의 평균 나이가 낮아지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는 할례를 시행 받는 나이가 어릴수록 법의 엄밀한 조사를 피해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다른 현상으로는 할례가 불법이기 때문에 할례가 허용되는 국가로 옮겨가서 시술을 받는 여성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른 좋은 현상 중 한 가지는 15살 이상 19 이하의 여아들의 할례가 그보다 연상의 여성들의 할례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나라의 경우 어린 여아의 할례 실행의 단절이 지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정부 혹은 비정부 단체들이 여성 할례를 줄이기 위한 계획을 세워왔습니다. 이로 인해 여러 나라에서 여성 할례를 위한 법 조항들이 제정되고 입법화 되었습니다. 여성 할례가 지방의 관습으로 행해지는 28개국 중 절반은 여성 할례를 중앙정부차원에서 반대하는 법률이 제정되었지만 2000년에 출간된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국가 중 4개국만이 법적 구속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민자의 여성할례를 경험한 서구국가에서도 이를 반대하는 법률이 제정되었는데.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미국 그리고 유럽의 13개국이 이에 속합니다. 지난 반 세기동안 여성할례를 줄이고자 하는 여러 시도가 있었는데 다음은 그 중에서 성공적이었던 전략들입니다. 여성할례의 대안 책 마련: 여성의 몸에 상처를 내지 않는 여성할례와상의한 의식 또는 상징적 행위의 제안. 단체 회의나 미디어 캠페인을 통한 국회의원, 종교적 리더, 전통치료사, 의료인, 그 외 의사 결정인,대중의 인식 고조. 여성할례의 철패로 인해 빈곤률 감소, 남녀 성 차별의 타파를 통한 경제 개발 실현. 또한 교육과 보건 제도의 증가.

 

 

월드비전은 한국은 3대 핵심사업 중 하나인 옹호사업(Advocacy)의 일환으로 아직도 자행되고 있는 여성할례 근절을 위해 소말리아 Puntland 지방에서 향후 4년간 다음과 같은 활동으로 여성할례 근절에 앞장서 나갈 계획입니다. - 여성할례의 부작용에 대한 건강교육 및 치료서비스 제공 - 지역 종교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근절활동 참여유도 - 부모 및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의식고취 및 교육제공 - 산파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교육 실시 및 일자리 제공
참고문서 1. 2006년 여성할례에대한 세계보건기구 보고서 문서 72호 2. 세계보건기구 학생매뉴얼



 
지난 달 소말리아에 다녀왔다. 우리가 지원하는 식량지원사업과 보건의료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살피기 위해서다.(다녀온 직후 이곳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과 더불어 여행금지국이되었으니 며칠만 더 있었으면 범법자가 될 뻔했다. 휴우!)
소말리아는 199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무정부상태다. 2004년, 임시정부가 수립됐지만 전국적으로 해적과 반정부군벌들의 기세가 등등하다. 게다가 몇 년간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 때문에일반국민생활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평균수명 47세, 신생아 천 명중 5세 미만에 죽는 아이들이 무려 224명이다. 출산 중 죽는 산모의 숫자도 세계 최고수치라고 한다. 사망률이 이렇게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여성할례 때문이다.
여성할례란 여성의 외부성기를 모두 잘라버려 성적쾌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전통의식이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서 행해지고 있지만 특히 소말리아에는 여성들의 98%, 거의 전부가 여성할례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소변이 나올 만큼의 공간만 남기고 아예 꿰매버리는 가장 끔찍한 종류의 할례를 받고 있다. 할례 받는 나이는 8세에서 10세 사이. 동네여인이 깜깜한방에서 면도칼이나 칼 심지어는 깨진 유리조각으로 마취도 하지 않고 할례를 하니 그 후유증이어떨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게 할례받은 여자아이들은 소변도 제대로 볼 수 없고 결혼해서아이를 낳을 때 자연분만 중 무수히 죽어나간다고 한다.
내가 만난 여인도 아이를 낳다가 죽을 뻔했다. 다히로는 19세, 조혼풍습에 따라 16세에 결혼해서 17세에 첫아이를 임신했다. 무려 일주일간이나 진통을 했지만 출산 중 아이가 할례 때 꿰맨곳을 통과하지 못해 죽고 말았고 다히로는 지독한 산고 때문에 한쪽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었다.
남편은 이런 부인을 버리고 다른 부인을 얻어나갔고 다히로는 소변통제까지 안 되는 몸이 되어 친정으로 돌아가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단다. 이렇게 버림받으며 다른 사람 짐이 되느니 죽어버려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천만 다행히 월드비전 보건의료팀을 만난 것이다. 세상에! 이제 겨우 열 아홉살 짜리가 이런 끔찍한 일을 겪다니…가여운 마음에 이제부터는 좋은 일만 있을 거라며 꼭 안아주었더니, 수줍어하면서도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비로소 환하게 웃는 얼굴이 그제야 꽃다운 열 아홉살 같았다.
전세계에는 다히로와 같이 전통이라는 이름 하에 할례를 강요 받는 여자아이의 수가 한해에 무려 3백만 명이다. 물론 수백 년 동안 내려온 그들의 전통을 이방인인 내가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성할례는 적어도 보건 의료의 관점에서 보면 한 여성을 망치는 흉악한 일임은 틀림없다.

글.사진 한비야 긴급구호팀 팀장 biya_han@worldvision.or.kr

여성할례로 일주일간의 진통끝에 아이를 잃고 다리마저 쓸수 없게 되었던 다히로.

 

 

[자료출처 : 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