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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가 붕괴 직전에 놓였다는 주장이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의해 잇따라 제기됐다. 마이클 헤이든 미 중앙정보부(CIA) 국장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내 알-카에다 조직이 거의 붕괴됐으며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도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에까지 대 테러리즘 작전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든 국장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알-카에다의 고위급 간부 3명이 대 테러작전에 의해 숨진 뒤 국제테러조직에 대한 알카에다의 리더십도 흔들리고 있다"며 "알-카에다의 테러범 훈련소를 궤멸시키는 작전도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카에다의 주요인사를 사살하거나 생포할 수 있는 능력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빈 라덴과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찾아내 그들을 생포하거나 사살하는 일이 이제 최우선 과제로 남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도 지난 24일 이라크 나자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카에다를 완전히 무찔렀다고 하진 못하겠지만 지금처럼 조직이 붕괴 직전까지 근접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알-카에다 세력이 본부격으로 삼는 북부 모술시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캐나다의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이 지난 22일 발표한 `2007 인류 안보 브리핑' 보고서도 알-카에다 지지기반이 현저히 위축됐다고 기술했다.
보고서는 이들의 무차별적 폭력과 극단적인 이념, 폭 넓고 유기적인 반테러 노력, 이슬람 테러조직 내부의 격렬한 노선 분쟁 등이 지지기반을 축소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과는 달리 알-카에다 조직이 9,11 이전 수준으로 재건됐다는 조사결과도 적진 않다. 미 국무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07 테러보고서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파키스탄 북서부 변방 일대의 `연방직할부족지역(FATA)'에서 9.11테러 이전 수준의 조직 능력을 일부 재건했으며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중심으로 지도부의 중앙통제력도 복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7에는 알-카에다가 대량살상무기를 이용해 서방세계를 공격토록 독려하는 새 비디오테이프를 과격 테러분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라는 첩보가 입수돼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국 1천800개 관계기관에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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