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 코모로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코모로 연방정부의 아흐메드 압달라 모하메드 삼비 대통령은 24일 연방정부에 반기를 든 앙주앙 섬을 탈환하라고 군에 명령을 내렸다. 삼비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코모로군과 아프리카연합(AU)군의 합동작전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삼비 대통령은 "앙주앙섬의 법치를 회복시키고 앙주앙 주민들을 해방시킬 것을 코모로군과 AU군에 명령했다"면서 "(코모로군에 맞서) 싸우기를 거부하는 병사들의 목숨은 살려주겠지만 (코모로군을) 죽이려하는 이들은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모로군은 앞서 앙주앙섬의 수도 무트사무두 주민들에게 코모로군과 AU군이 앙주앙섬의 지도자 모하메드 바카르(사진)를 축출하기 위해 몇시간 안에 앙주앙섬에 상륙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단지를 살포했다.
코모로는 지난 1975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래 19번의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는 등 정정불안이 계속돼 왔다. 앙주앙, 그랜드 코모레, 모헬리 등 3개 화산섬으로 구성된 코모로 연방은 2001년 투표를 통해 각 섬이 자치하는 연합국가로 바뀌었으며, 개별 섬을 통치할 대통령 선거를 실시했다. 바카르는 2002년 이래 집권해왔다.
그러나 바카르가 지난해 6월 재선에 도전하자 코모로 연방정부는 이를 불법으로 선언했으며 AU도 승인하지 않았다. 코모로를 식민 통치했던 프랑스도 앙주앙섬 탈환 작전을 지지하고 있다. 앙주앙섬의 무장 병력은 300명. 탄자니아, 수단 군으로 구성된 AU군(1천여명)과 코모로군(400여명)에 비하면 절대 열세다. 군사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바카르는 앞서 지난 20일 앙주앙 섬을 지킬 것이라고 천명,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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