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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순교한 미국선교사들 재판 열려

기쁨조미료25 2008. 3. 28. 07:34
콜롬비아에서 순교한 미국선교사들 재판 열려
5명의 선교사를 살해한 무장단체를 지원한 미국 회사를 상대로 선교사 가족들이 소송해
  

콜롬비아 반군 무장 단체에 의해 살해 당한 미국 선교사들의 가족이 이 무장 단체에 돈과 무기와 탄약을 공급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미국의 유명한 바나나 재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다. 

미국 NTM(New Tribe Missions) 선교회 소속 마크 리치(Mark Rich), 데이브 맨킨스(Dave Mankins) 그리고 릭 테네노프(Rick Tenenoff) 선교사는 지난 1993년 파나마에서 납치당하여 콜롬비아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아 지난 2002년 미국 법정이 이들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또한 NTM 선교회의 다른 선교사들인 스티브 웰쉬(Steve Welsh)와 티모티 반 다이크(Timothy Van Dyke) 선교사도 지난 1994년 콜롬비아에서 납치당하여 살해당하였다. 

지난 2007년 미국 법무부는 미국 바나나 재배 회사인 치퀴타(Chiquita)가 콜롬비아의 무장 단체인 ‘콜롬비아 자위대(自衛隊) 연합(the United Self-defense Forces of Colombia, 이하 AUC)’을 지원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치퀴타는 콜롬비아의 바나나 재배 농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무장 단체를 지원하였으며 2천5백만 달러(한화 약 2백5십억 원)의 벌금을 내겠다고 발표하여 미국 정부와 합의를 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 후 미국 법무부는 다시 치퀴타가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반군 단체이며 ‘FARC’로 알려진 ‘콜롬비아 혁명 무장군(the Revolutionary Armed Forces of Colombia)’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밝혀 내게 되었다. FARC는 5명의 NTM 선교회 선교사들을 죽인 것으로 알려진 단체이며, 이 콜롬비아의 두 무장 단체 AUC와 FARC는 미국 국무부에 의해 해외 테러 단체로 지정된 단체들이다. 

살해당한 NTM 선교회 선교사들의 가족은 지난 2008년 2월 11일 미국의 바나나 재배 회사 치퀴타가 콜롬비아 무장 반군에 제공한 돈과 무기와 탄약이 선교사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고 주장하며 치퀴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다. 선교사 가족 측 변호사는, 이번 소송은 미국인 선교사들의 죽음에 미국인이 관련되어 있는 첫 번째 소송이며, 치퀴타가 제공한 돈과 무기가 선교사들의 죽음에 분명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치퀴타와 피고측 변호사는, 콜롬비아에서 납치와 살해 범죄가 횡행할 때 바나나 재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무장 단체들에게 할 수 없이 돈을 준 것이며, 이러한 재정적 지원이 미국 연방법 위반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지난 2003년 치퀴타는 자발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정부에 알렸다고 변호하였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무장단체를 지원한 치퀴타의 자금이 무장 단체가 선교사들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데에 ‘중대한 기여’를 했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미국 법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살해 당한 마크 리치 선교사의 미망인이었으며 지금은 재혼한 타니아 줄린(Tania Julin) 여사는, 미국 회사 치퀴타가 남편을 죽인 무장 단체에게 자금을 지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이러한 사실들을 사람들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숨겨 왔다는 것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 놓았다. 그녀는 남편을 잃고 아주 힘든 시기를 겪었으며, 이번 재판을 통해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였다. 살해된 5명의 선교사들에게는 모두 아내와 자녀들이 있었는데, 자녀들 가운데에는 이미 성인이 된 아이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출처: Orlando Sentinel, 2008년 3월 15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6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