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티베트 유혈사태에 대한 개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사진) 미국 하원의장은 21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이끄는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만난 뒤 수천명의 군중 앞에서 국제사회가 중국의 티베트 지배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을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발언을 통해 국제사회가 중국의 티베트 지배에 맞서지 않을 경우 "인권에 대해 논할 모든 윤리적 권위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오늘 이 슬픈 때에 티베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진실의 빛 속으로 끌어내기 위해 이곳에 함께했다"며 "우리는 세계가 티베트의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단언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당신들과 이렇게 슬픈 시기에 함께한다는 것은 아마도 우리의 업(karma)이자 운명일 것"이라며 "우리는 티베트인들을 돕는 것이 우리의 업이란 걸 안다"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의 거처에 이르는 길로 몰려든 수백명의 망명 티베트인들은 "당신의 지지에 감사한다", "미국과 티베트의 우정이여 영원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성조기와 티베트, 인도 국기 등을 흔들며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환영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3일에도 티베트 사태 관련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의 티베트 유혈 진압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당시 성명에서 그는 "티베트인들의 평화 시위에 중국 무장 경찰이 폭력으로 응수한 것은 수치스러운 것"이라며 "이는 미국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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