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CP]/열방소식·기도

혹한으로 신음하는 타지키스탄의 실상

기쁨조미료25 2008. 3. 6. 07:58
혹한으로 신음하는 타지키스탄의 실상

최근의 타지키스탄

최근 타지키스탄에 수십년 만에 혹한이 찾아왔다. 그래서 수도와 전기공급에 많은 차질이 생겨 타직의 수도 두샨베도 하루에 1~3시간 정도만 전기가 들어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타지키스탄에 몰아닥친 혹한으로 1백 여 명이 사망했는데 현재 수도 두샨베에서조차 하루 종일 전력 공급이 끊기거나 전압이 약해 물을 끓일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타지키스탄이 원래 자체적으로 전기생산량이 부족하기도 했는데 혹한이 닥치면서 수력 발전소의 터빈을 돌리던 호수의 물이 얼어붙으면서 발전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또 타지키스탄은 많은 양의 전기를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었는데 지불해야 할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자 우즈베키스탄에서 전기 및 가스공급을 중단시켜 두샨베의 공장들은 공장을 돌리지 못해서 문을 닫기도 하였다. 타지키스탄은 원래 도시개발이 두샨베를 중심으로만 이루어져서 지방은 아예 전기공급이 안 되는 상황이다.

또 이로 인해 일부 병원에서는 유아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고 수도 두샨베의 한 국립병원 산모실은 전기와 난방,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바람에 간호사들이 추위 속에서 촛불을 켠 채 신생아의 출산을 돕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40년간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겪기는 처음"이라며 "밤마다 어둠 속에서 아이들이 울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WFP) 관계자는 이번 한파로 "하루 한 끼만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으며, BBC는 한파가 계속되어 최근 식량 가격이 3배 이상 뛰었고 비축한 에너지도 곧 소모되어 전국적인 정전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UN은 “만일 현재와 같이 시골지역에 식량과 연료가 제한적으로만 공급된다면 겨울이 끝날 때쯤에는 2백만 명이 식량결핍에 처할 것으로 타지키스탄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긴급 구호자금 2천520만 달러를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한국정부도 10만불을 타지키스탄에 지원할 예정이다.

타지키스탄의 경제

타지키스탄은 1년이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타지키스탄의 대부분의 경제활동은 키르키즈나 중국 등 주변국가에서 물건을 싸게 사다가 타지키스탄 시장에 팔아 중간마진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형태이다. 그래서 타지키스탄의 젊은이들이 러시아로 가서 임금이익을 창출해오면 타지키스탄의 가족들이 생계를 위해 그 벌어온 임금이익으로 생필품 등을 구입하여 결국 외화이익이 타지키스탄에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들여온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다시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경제구조라 자생적인 경제발전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국제화 시대에 들어선 지금 타지키스탄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서는 해외에서 타지키스탄에 직접투자하는 것을 유치하고 외자집적을 유도하는 경제구조로의 근본적인 전환과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타지키스탄의 지방에 가서 현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당나귀”라고 말한다. 그것은 당나귀가 가장 많은 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고 산악지대도 별 문제없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지키스탄에서는 목화도 수입원 중 하나인데 이 목화생산을 하고 노동자들이 하루에 받는 일당은 1달러도 안 되고 그나마 어떨 때는 땔깜 등으로 받기도 한다. 목화는 키가 크지 않은 식물이라 그늘이 만들어지지 않아 땡볕에서 하루 종일 허리를 굽히고 일해야하는 중노동이라 목화수확은 노예들이 전담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타지키스탄에서는 목화수확철이 되면 어린이들도 학교를 휴업하고 수확을 돕는다고 한다.

  박정은  기자 / (2008-03-05 19:3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