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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 vs 이타주의

기쁨조미료25 2007. 12. 18. 00:03

이기주의 vs 이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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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황제펭귄들은 추위를 달래기 위해 무려 수천 마리나 모여든다고 한다. 수천 마리가 한 곳에 모이니 체온이 형성될 것인데, 황제펭귄들은 이 체온으로 남극에서 편안히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무리가 교대로 바깥 쪽을 지켜 안쪽의 펭귄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남극 황제펭귄이 놀라운 동료애를 보이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와 메이나드 스미스의 ESS(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 관점에서 보면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즉, 개개의 생물들은 유전자의 장기적인 영속을 위한 운반기계일 뿐이고 생물들은 유전자의 최적 생존을 위한 여러 가지 액션들을 진화시켜 나가는데 황제펭귄들의 동료애(?)는 결국 펭귄 유전자의 장기영속에 도움이 되는 행위이므로 이것도 이기주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거고 이기주의의 단위가 개체,그룹으로 확장될 때 이타주의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생태계에서 무수히 볼 수 있는 이타적인 행동들이 실은 자신의 생존가능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지극히 이기적인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인데..  결국 상대방을 도와 주고 그 도움이 자신에게 돌아오게 하는 메커니즘을 잘 실행한 종이 생태계에서 높은 생존력을 갖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해커와 화가를 2년 전에 재미있게 읽었는데 수많은 내용 중에서도 지금까지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구절이 있다.  "사물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곧 성공의 비밀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입장이 여러 가지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상대방의 생각에 공감한다는 것은 나와 상대방을 연결하는 링크를 생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경험/지식과 나의 경험/지식을 공명시키는 것이다.  공명을 통해 나의 경험/지식은 증폭되고 자기조직화된다.  당초에 내가 스스로 도출하지 못했던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아이디어들이 타인과의 공명을 통해 생겨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해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해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면서 나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기주의 vs. 이타주의..   얼핏 보면 정반대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둘은 어딘지 모르게 서로를 닮은 것 같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사이에서 절묘한 포지셔닝을 취하는 것이 멋진 삶을 사는 비결은 아닌지... 여기서도 역시 음양의 법칙이 생각나고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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