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전문가를 위한 전문가용 카메라…파나소닉의 첫 DSLR「루믹스 DMC-L10」 |
파나소닉이 디지털 SLR인 루믹스 DMC-L1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기대가 컸다. 그러나 제품이 출시되자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파나소닉이 이번에는 10 메가픽셀 루믹스 DMC-L10을 선보였다. L1으로 SLR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면 L10은 파나소닉이 본격적으로 SLR의 바다로 뛰어든 제품이다. L10이 SLR의 바다에서 가라앉게 될까, 아니면 수면 위로 떠오를까? 디자인 L10의 마케팅 컨셉은 초보자용 SLR이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이 컨셉은 시장에서 먹히고 있다. 사이즈가 작고, 카메라 왼쪽 방향으로 돌릴 수 있으며, 270도 회전이 가능한 LCD가 달려 있다. 라이브뷰 촬영이 가능하고, 제어 버튼은 수퍼줌이나 컴팩트 카메라와 거의 비슷하게 배열돼 있다. 버튼이 대부분 오른쪽 손이 닿는 부분에 배치돼 엄지 또는 집게손가락으로 빠르고 신속하게 조작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다른 SLR 제품처럼 L10 역시 사이즈가 작아 사진을 촬영할 때 새끼손가락이 흔들거린다. 그러나 중지에 맞게 비스듬하게 디자인돼 있고, 엄지손가락이 편안하게 놓여 카메라를 잡은 손에 탄탄함이 느껴질 수 있도록 카메라 윗부분을 곡선 처리하는 등 외관은 괜찮은 편이다. L10에는 중요한 촬영 설정에 액세스할 수 있는 버튼과 스위치 외에도 2개의 컨트롤 휠이 달려있어 전면 휠을 렌즈구경 설정에, 후면 휠을 셔터속도 설정에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라면 완전한 수동 촬영을 굉장히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1개의 휠이 달린 일반적인 다른 카메라의 경우 완전한 수동모드에서 렌즈구경이나 셔터 속도를 설정하려면 버튼을 누른 상태로 정지해 있어야 한다. 초보자들을 겨냥한 올림푸스의 또다른 10 메가픽셀 SLR인 올림푸스 E-510의 경우 대부분의 초보자용 SLR처럼 휠을 하나만 제공한다. 특이하게도 L10에는 뚜렷한 노출보정장치가 없지만 완전한 수동모드가 아닌 촬영 모드에서 후면 휠이 노출보정을 조절한다. 기능 초보자용 기능인 라이브뷰 촬영은 대부분의 다른 컴팩트 카메라처럼 사용자가 캡처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LCD 스크린에 프레임해 준다. SLR은 렌즈를 통해 장면을 볼 수 있는 거울을 사용한다. 이는 거울이 튀어 올라오고, 사용자가 프레임을 설정하는 동안 카메라의 센서가 이미지를 LCD로 끊임없이 보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L10이 라이브뷰 촬영 모드가 제공되는 E-510과 마찬가지로 CMOS 센서인 라이브모스(LiveMOS) 센서에서 변형 방식을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L10은 라이브뷰 모드에서 콘트라스트와 위상차(phase difference) 2종류의 자동초점을 제공한다. 14mm-50mm F3.8-F5.6 D 바리오 엘마(Vario-Elmar) 라이카(Leica) 키트 렌즈 또는 이와 비슷한 L1 키트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L10은 콘트라스트 기반의 AF를 선택한다. 하지만 다른 렌즈를 사용한다면 라이브뷰 모드를 벗어났을 때 사용하는 위상차 AF로 자동 전환된다. 얼굴 인식도 마찬가지다. 얼굴 인식은 라이브뷰 모드에서만 이용가능하지만 콘트라스트 AF 시스템과 연계돼 있어 두 종류의 렌즈 중 하나로 이용할 수 있다. L10의 라이브뷰 모드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렌즈가 앞으로 더 많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라이브뷰 촬영에 몇 가지 제약이 있는 듯하다. 이러한 제약조건에도 불구하고 라이브뷰 모드의 작동 상태는 E-510과 마찬가지로 괜찮은 편이다. 거울의 이동량이 많아 이 모드에서 사용하면 약간의 소음이 따라오기는 하지만. 요즘 출시되는 초보자용 SLR처럼 L10에도 상황표시 LCD는 달려 있지 않다. 대신 LCD 스크린에서 현재 카메라 설정 상태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카메라의 주요 LCD 스크린에서 매우 빠르게 카메라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올림푸스의 양방향 상황 표시와는 달리 L10은 현재의 설정 상태만 보여줄 뿐 버튼과 메뉴에 대한 조절 기능은 없다. 한 가지 독특하면서도 괜찮은 기능은 리뷰 모드에서의 자동줌 기능이다. 방금 촬영한 사진을 리뷰할 때 4배까지 확대가 가능해 초점 등을 확인하기가 좋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이미지의 중앙에서만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초점을 확인하고자 하는 곳이 중앙이 아닌 경우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반적인 재생 모드에서 줌 기능은 16배까지 확대할 수 있고, 이미지의 어느 부분이라도 옮기면서 줌인 할 수 있어 나중에 언제라도 확인이 가능하다. L10은 올림푸스의 모든 포서드(Four Thirds) 렌즈 및 시그마, 탐론 등 서드파티 렌즈와 호환되는 포서드 포맷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파나소닉은 이 제품을 키트로만 판매한다. 키트에서 제공되는 렌즈는 다른 많은 종류의 키트 렌즈보다는 품질이 좋은 편이지만 사용자들 대부분은 본체만 구입하기를 원할 것이다. 초보자를 주고객으로 한다는 사실에서 이미 눈치 챘겠지만 L10은 꽤 많은 장면 모드를 제공한다. 모드 다이얼의 6개 스팟은 전용 모드이고, 6개 모드 각각에는 하나 이상의 장면 모드가 있다. 예를 들면 다이얼 위 하나의 스팟 아래 기본적으로 다양한 나이트 모드가 있고, 또다른 스팟 아래에는 다양한 인물 모드가 포함된 모드들이 타입별로 그루핑돼 있다. 각각의 모드 설명 메뉴에도 액세스가 가능해 촬영하고자 하는 장면에 대해 카메라가 어떤 모드를 선택하는지도 알 수 있다. 설명 모드를 이용하면 해당 모드로 설정했을 때 어떤 선택이 최선의 선택인지도 제안해준다. 예를 들어 나이트 인물 모드는 “카메라를 단단히 잡고 적어도 1초 정도는 피사체에 고정하라”는 식의 제안을 한다. 장면모드뿐 아니라 서로 다른 종류의 필름 모양을 본딴 다양한 필름 모드도 제공된다. 각각의 필름 모드는 대비, 선명도, 채도, 노이즈 감소 설정 등을 통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또한 완벽하게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2개의 필름 모드가 있어 자신만의 가상 감광유제를 생성할 수 있다. 필름 모드에서 가장 좋은 부분은 필름을 누를 때마다 카메라가 라이브뷰로 동작해 사용하고자 하는 모드를 선택할 때 각 모드의 차이점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성능 키트에서 제공되는 렌즈와 라이브뷰 모드 대신 광학 뷰파인더 모드를 사용한 랩테스트에서 루믹스 DMC-L10의 성능은 괜찮은 수준이었지만 탁월한 정도는 아니었다. 전원을 켜고 시동이 걸리기까지의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카메라를 켜고 첫 사진을 촬영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0.8초다. 니콘 D40x의 경우 이 시간은 0.2초밖에 안 된다. 연사 시간은 내장 플래시를 끈 상태에서는 0.8초, 켠 상태에서는 1.1초로 나타났다. 플래시를 끈 상태에서 원본 이미지간 시간은 0.8초가 소요됐다. 이는 경쟁 제품과 비슷하거나 약간 느린 수준이다. 셔터 지연은 하이 콘트라스트 테스트에서 꽤 괜찮은 정도인 0.5초였으나 로우 콘트라스트 테스트에서는 1.3초로 다소 느려졌다. 그러나 DMC-L10은 매우 낮은 조명 조건에서는 초점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아 1.3초라는 시간이 그리 좋지 않은 수준은 아니지만 카메라가 초점을 닫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점은 유념하기 바란다. 수동 초점의 경우라면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으니 화가 날 수도 있을 것이다. L10은 초당 2 프레임과 초당 3 프레임 2개의 연사 모드를 제공한다. 이번 테스트는 3 프레임 모드에서 수행했으며, 이미지 크기나 품질 설정과 관계없이 평균적으로 초당 3.1 프레임이 나왔다. 이 역시 경쟁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미지 품질 DMC-L10의 이미지 품질은 좋은 편이다. 컬러가 정확하게 표현되고, 백열등, 자연스런 주간 야외 조명, 그리고 심지어는 뉴욕시티의 지하철 시스템 같은 복잡한 형광등 조명 아래서도 컬러가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등 자동 화이트 밸런스 시스템이 매우 효과적이었다. 안타깝게도 올림푸스 E-510, E-410과 마찬가지로 조리개가 반쯤 열렸을 때와 완전히 열렸을 때 완전 자동 모드에서 이미지 촬영시 노출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촬영을 하는 동안 노출보정 조정을 깜빡 했다면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에서 대부분 복구가 가능하지만 이 문제는 수많은 쉐도우 디테일이 망각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L10으로 사진을 촬영할 생각이라면 히스토그램(histograms)을 배우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는 수동 노출 모드에서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DMC-L10의 최고 ISO에서는 당연히 노이즈가 발생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L-10의 노이즈 컨트롤은 그다지 좋지 않다. 사용자가 처한 조명 조건과 피사체에 따라 L-10의 최대 민감도인 ISO 1,600 설정까지 만족스러운 출력물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옐로우가 강한 백열등 등 몇몇 조명 하에서는 출력물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노이즈가 심했다. 그러나 ISO 800 이상에서는 디테일의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노이즈가 줄어들지만 L-10의 노이즈 프로파일은 꽤나 인상적이다. L-10의 ISO 범위 전반에 걸쳐 성능은 쓸만하지만 최소 ISO 3,200까지 지원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초보자용 SLR 제품도 최근에는 이 정도 ISO를 지원하는 추세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파나소닉 루믹스 DMC-L10은 올림푸스 E-510과는 많이 다르다. 두 제품 모두 라이브 MOS 센서를 사용하므로 라이브뷰 모드를 갖고 있고, 성능과 이미지 품질이 비슷하다. E-510의 경우 L10의 싱글 렌즈 키트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듀얼 렌즈 키트까지 얻을 수 있어 가격 면에서는 올림푸스가 우세하지만 본체 디자인과 연결된 LCD 측면에서는 파나소닉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파나소닉은 자사 렌즈가 더 낫고 광학 이미지 안정화도 제공한다고 주장하겠지만 올림푸스는 E-510이 센서 변화 안정화를 포함하고 있는 기능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가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파나소닉을 선택하겠지만 우리 같은 편집자 월급으로는 이 정도 성능 차이라면 올림푸스를 선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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