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살고 있던 한 러시아인 자매를 통해 제가 예수님에 대해 처음으로 들은 것은,
아직 그로즈니에 살고 있던 1992년이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결혼 1년 후부터 마약을 주사하기 시작한 남편으로 인해 몹시 괴로워하고 있던 터라,
점치는 사람을 찾아가 보기도 하고 무엇이라도 붙잡고 싶었지만,
이슬람을 버리고 기독교로 개종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내면으로 많은 갈등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약 1년 정도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 러시아인 자매는 여러 차례 저와 남편, 제 여동생을 만나면서
예수님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 주었고, 우리 하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며 자기 간증을 들려주었습니다.
간증을 듣던 날 밤 저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 2시쯤 우연히 TV를 켜게 되었는데, 창조와 타락,
구원에 대한 복음적 메시지의 한국에서 만든 프로그램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TV에서 전혀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않던 한밤중에, 그것도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많은 교류가 없던 때에
한국에서 만든 복음적인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던 것은 정말 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큰 기적은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프로그램을 다 보고 난 뒤 TV를 끄자
곧 강한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창조주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기도하다가,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정말 살아있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제 마음에 찍히듯이 아주 강하게 떠오르게 되고, 그때부터 저는 믿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여전히 마약을 주사하는 것을 끊지 못하고 있었지만,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서 어느 날,
자신은 지옥에 갈 수 밖에 없는 죄인이라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날 이후 남편은 점점 스스로 기도하기 시작하였고, 금단현상으로 며칠 잠 못 이루고 있던 날
다윗의 시편을 읽고서 회복되는 것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을 찾아온 2명의 형제(미국인, 유대인)가 남편을 위해 기도해 주자,
입고 있던 와이셔츠가 완전히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고, 여러 방언을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남편은 너무나 무겁게 자기를 누르고 있던 무언가가 빠져나가서 날아갈 만큼 몸이 가벼워졌다고 말하였습니다.
남편은 그 날 이후 삶이 변했고, 무슬림들의 핍박이 두렵기도 했지만
구원의 기쁜 소식을 다른 가족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마음이 뜨거워했습니다.
엄격한 시아버지께 자신의 믿음에 대해 증거 하자, 이슬람을 배신한 자는 더 이상 아들이 아니라며
이틀 안에 그로즈니를 떠나라고 소리치셨습니다.
이틀 후 우리가 그로즈니를 떠나던 날 (94년), 제 1차 체첸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구데르메스(체첸공화국 제 2의 도시)로, 다게스탄의 하사뷰르트로, 까바르디노 발카리아의 박산으로
피난 다니며 그곳의 친족들, 난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복음을 전하게 되어, 한사람 한사람 회심자가 늘어갔고
특히 박산에서 생활한 1년 동안에 우리 중 대부분이 성령의 능력 특히 방언을 강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2001년 날칙(까바르디노 발카리아 자치공화국의 수도)으로 함께 이주하였고,
체첸에서 온 다른 신자 2가정과 함께 교회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저희 체첸민족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복음을 들었던 몇 명의 까바르딘인, 오세틴인 등이 모임에 합류해 40명 정도의 인원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하루 더 깊이 주님을 알게 되길 소원하고, 무슬림을 대상으로 지혜롭게 복음을 증거 하길
간절히 원합니다. 특별히 우리 가운데 체첸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많은 핍박과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시도록
꼭 기도해 주세요. 뉴스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있었던 일을 듣고,
이 일로 인해 한국교회의 선교가 막히지 않기를 우리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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