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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하교회 집중단속, 70여명 체포

기쁨조미료25 2011. 1. 14. 19:14

이란, 지하교회 집중단속, 70여명 체포
체포된 신도 중 10여명 가량 여전히 구금, 이란당국 추가단속 입장보여..
  

최근 이슬람 세계에서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란이 지난해 성탄절부터 최근까지 지하교회들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70여명의 신자들을 체포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이란내 반정부 인터넷 사이트들에 따르면 기독교도들에 대한 이번 단속은 성탄절 아침에 시작됐으며 지하교회 목사들을 포함한 70여명의 신도들이 체포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풀려났으나 현재 10여명 가량이 여전히 구금된 상태이며 이란 당국은 앞으로 추가 단속도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붙잡힌 신도들에게 이란 정부가 어떤 혐의를 적용할 지는 불분명하지만 만약 이들이 무슬림을 개종시키려 했다는 혐의를 받을 경우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란 당국은 최근 자국내 기독교도들이 무슬림들을 개종시켜 서방 세계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려 한다는 의심을 키워왔다.

기독교 옹호 단체들은 이번에 잡혀간 신도들은 당국이 공식적으로 승인한 주류 교회에서 예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소수의 기독교도들이 당국의 감시를 피해 공식적으로 승인된 교회가 아닌 일반 가정에서 소그룹으로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헌법상 기독교, 유대교, 조로아스터교를 인정하고 있지만 이슬람 강경파인 혁명수비대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소수종교에 대한 압박도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체 인구의 2%를 차지하는 소수 종교집단들의 종교적 행사는 허용되지만 정치적인 색채를 띠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 등 이들은 당국으로부터 일상적으로 감시를 당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이란은 기독교도를 비롯한 소수 종교집단을 겨냥한 단속을 벌이기는 했으나 이번처럼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이뤄진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재선과 함께 잇따라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당국은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비공식적인 기독교 모임을 정부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최근 테헤란 주지사 모르테자 타마돈이 자국내 기독교도들을 기생충에 비유했다는 관영 IRNA통신의 보도는 당국의 이러한 인식을 보여준다. 영국 소재 국제기독교단체 CSW의 플러 브레이딩은 "이란 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지하 교회들의 본질"이라며 이번 단속은 "이란 당국에 의한 매우 구체적이고 정확한 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