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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세례를 받은 곳으로 기독교도들이 믿고 있는 요르단 강이 시냇물 수준으로 수량이 줄어들고, 심각한 오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내년에 사라질 가능성마저 있다고 환경보호단체인 `지구의 친구들, 중동'이 3일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지구의 친구들, 중동'은 이날 펴낸 보고서를 통해 "요르단 강이 수자원 남용, 오염, 관리부실 등으로 황폐해졌으며 지금은 갈릴리호수 남쪽의 실개천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이스라엘, 시리아, 요르단이 요르단 강 수량의 98% 이상을 빼돌리고 있으며 현재 하수오물, 물 웅덩이, 농업폐수, 소금물 등만 남아있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인 조치가 없으면 요르단강 하류는 2011년말까지 완전히 말라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르단 강은 갈릴리 호수에서 흘러나와 사해로 유입되는 약 217㎞의 하천이다. 1947년 미국 해군이 이 강을 탐사했을 때만 해도 물살이 급류를 이루고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흘렀던 것으로 묘사됐었다. 지금의 요르단 강은 강폭이 약 몇 m에 불과한 개천으로 전락했다. 현재 요르단 강 하류에는 이스라엘, 요르단, 팔레스타인인 34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매일 생활하수를 요르단강으로 흘려 보내고 있다.
갈릴리 호수에서 약 2㎞ 정도 내려간 곳에 요르단 강의 흐름을 차단하는 댐이 세워져 있으며 그 하류로는 생활하수가 파이프를 통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이 곳에서 몇 m 떨어지지 않는 곳에선 소금물 샘에서 흘러나온 짠물이 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100㎞ 정도 더 내려간 곳은 예수가 세례를 받았다고 알려진 장소가 있는 데 이 곳에선 흰 가운을 입은 한 러시아 인이 강물에 몸을 담그는 모습이 보였다.
`지구의 친구들, 중동'은 요르단 강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대량의 신선한 물이 강으로 흘러들도록 하는 것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한때 요르단 강의 수량은 연간 13억 ㎥에 달했으나 지금은 2천만-3천만㎥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구의 친구들, 중동'은 "주변 국가들이 요르단 강 수량의 거의 전부를 끌어다 쓰는 바람에 이 강의 생물다양성이 최소 50%는 감소됐으며 생물다양성을 회복하고 강을 살리기 위해선 최소 4억㎥의 물 공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단체는 이스라엘, 시리아, 요르단이 빼돌린 물을 전부 돌려줘야 하며 특히 많은 양을 쓰고 있는 이스라엘은 더 많은 몫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물 관리를 더욱 개선할 경우 이스라엘은 연간 5억1천700만㎥의 물을, 요르단은 3억500만㎥를 절약할 수 있다며 물관리 체계 개선도 촉구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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