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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강, 내년에 완전히 말라붙을 수도

기쁨조미료25 2010. 5. 7. 09:11

요르단 강, 내년에 완전히 말라붙을 수도
`지구의 친구들, 중동", "수자원 남용, 오염, 관리부실 등으로 황폐해져"
  

예수가 세례를 받은 곳으로 기독교도들이 믿고 있는 요르단 강이 시냇물 수준으로 수량이 줄어들고, 심각한 오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내년에 사라질 가능성마저 있다고 환경보호단체인 `지구의 친구들, 중동'이 3일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지구의 친구들, 중동'은 이날 펴낸 보고서를 통해 "요르단 강이 수자원 남용, 오염, 관리부실 등으로 황폐해졌으며 지금은 갈릴리호수 남쪽의 실개천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이스라엘, 시리아, 요르단이 요르단 강 수량의 98% 이상을 빼돌리고 있으며 현재 하수오물, 물 웅덩이, 농업폐수, 소금물 등만 남아있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인 조치가 없으면 요르단강 하류는 2011년말까지 완전히 말라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르단 강은 갈릴리 호수에서 흘러나와 사해로 유입되는 약 217㎞의 하천이다. 1947년 미국 해군이 이 강을 탐사했을 때만 해도 물살이 급류를 이루고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흘렀던 것으로 묘사됐었다. 지금의 요르단 강은 강폭이 약 몇 m에 불과한 개천으로 전락했다. 현재 요르단 강 하류에는 이스라엘, 요르단, 팔레스타인인 34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매일 생활하수를 요르단강으로 흘려 보내고 있다.

갈릴리 호수에서 약 2㎞ 정도 내려간 곳에 요르단 강의 흐름을 차단하는 댐이 세워져 있으며 그 하류로는 생활하수가 파이프를 통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이 곳에서 몇 m 떨어지지 않는 곳에선 소금물 샘에서 흘러나온 짠물이 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100㎞ 정도 더 내려간 곳은 예수가 세례를 받았다고 알려진 장소가 있는 데 이 곳에선 흰 가운을 입은 한 러시아 인이 강물에 몸을 담그는 모습이 보였다.

`지구의 친구들, 중동'은 요르단 강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대량의 신선한 물이 강으로 흘러들도록 하는 것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한때 요르단 강의 수량은 연간 13억 ㎥에 달했으나 지금은 2천만-3천만㎥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구의 친구들, 중동'은 "주변 국가들이 요르단 강 수량의 거의 전부를 끌어다 쓰는 바람에 이 강의 생물다양성이 최소 50%는 감소됐으며 생물다양성을 회복하고 강을 살리기 위해선 최소 4억㎥의 물 공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단체는 이스라엘, 시리아, 요르단이 빼돌린 물을 전부 돌려줘야 하며 특히 많은 양을 쓰고 있는 이스라엘은 더 많은 몫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물 관리를 더욱 개선할 경우 이스라엘은 연간 5억1천700만㎥의 물을, 요르단은 3억500만㎥를 절약할 수 있다며 물관리 체계 개선도 촉구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