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네템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UNHCHR)는 4일 해마다 5천여 명의 여성들이 명예살인으로 희생되고 있다고 밝혔다.
명예살인은 나쁜 품행으로 가족의 위신과 명예를 훼손했다는 구실로 여성을 살해하는 것으로 터키와 인도, 파키스탄 같은 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필레이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명예살인은 여성에 대한 '차별의 극단적인 증세'라고 규정하고 "전 세계 여성 3명 가운데 1명이 일생 폭력이나 성폭행, 학대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가장 흔한 폭력의 근원은 가정 내에서 시작된다. '명예살인'은 학대의 가장 극단적 형태 중 하나"라며 일부 국가의 사법 체계에서 명예살인을 처벌하지 않아 문제가 악화한다고 지적했다.
필레이는 "명예살인은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구시대적이고 기괴한 잔혹 행위처럼 단순히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법이 여성차별을 금지하는 분명한 국가적 책임을 명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인도는 지난달 명예살인의 증가를 막고자 관련 법안을 제정해 강력한 처벌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명예살인 희생자의 대부분은 혼외관계를 갖거나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려 해 공동체에 불명예를 가져왔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살해된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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