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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

기쁨조미료25 2009. 12. 31. 22:04

이란 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시위 사망자 속출, 개혁파 강력 반발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 중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개혁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영 프레스TV는 국가 최고안보위원회 관리의 말을 인용, 지난 27일 반정부 시위에서 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서 다른 국영TV는 `반(反) 혁명 테러리스트' 단체 소속 10명과 테러단체에 의해 숨진 5명 등 모두 15명이 숨졌다고 전하는 등 사망자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월 대선 이후 6개월 만에 최악의 유혈사태다. 이란 정부는 당시 대선 관련 시위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36명이라고 밝혔지만 개혁 진영은 최소 72명이 숨졌다고 반박했었다.

이란 개혁 진영은 지난 27일 시아파 성일인 `아슈라' 기념일에 유혈사태가 빚어진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어떻게 정부가 아슈라 성일에 국민들로 하여금 피를 흘리게 할 수 있느냐"며 "이는 전 정권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개혁 진영 웹사이트들은 시위 진압에 나섰던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만뉴스는 개혁 진영의 중심인물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조카 세예드 알리 무사비(35)도 지난 27일 테헤란 엥겔랍 광장에서 가슴에 총탄을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러나 발포 사실이 없다며 사망자들은 `의심스러운 방법으로'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의 성직자들도 이번 시위가 폭도들에 의한 선동이었다며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란 남부 콤(Qom) 신학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시위의 배후를 색출해 법적, 종교적 기준에 근거해 엄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개혁파 주축 인사에 대한 검거가 계속되고 있어 정부와 개혁파 간 대립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경찰은 전날 시위 진압 과정에서 300여명의 시위대를 체포한데 이어 이날 개혁파 내 주요 인물인 이브라힘 야즈디 전 외무장관을 체포했다고 개혁파 진영 라헤사브즈 웹사이트가 전했다.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는 지난 6월 대선 직후 최고조에 달했다가 당국의 강경진압에 밀려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개혁 진영의 정신적 지주 아야톨라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가 지난 19일 타계한 뒤 정부가 그의 장례식을 공권력으로 막자 개혁파는 물론 일반 시민 사이에서도 분노가 확산되면서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수만명이 시위에 참여하며 이슬람혁명 이후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을 땐 주로 개혁 성향의 중산층과 대학생들이 참여했지만 이번 시위는 보수 성향이 강한 테헤란 남부까지 번졌으며 노년층도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 신문은 전했다.

이번 사태는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촉발된 것이어서 앞으로 시위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지난 7일 `학생의 날' 시위현장에서 이슬람혁명의 주역 고(故)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사진이 찢겨진 이후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한 바 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