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건물의 형태로 지어진 3층의 교회 빌딩에 대해 대규모 토론회가 열리는 중에 붕괴되어 건물 내부에서 토론회에 참석 중이던 24명의 신자들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9월 30일에 네팔에서 발생했다.
네팔의 동부 다란 지역에 있는 이 교회에서는 약 1,500 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며칠 간의 일정으로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었다. 사건이 있었던 당시에는 깊은 밤이었기 때문에 참석자들이 모두 지하와 1층 등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건물은 제대로 철근콘크리트 골조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대나무과 얇은 금속제 지붕 등으로 가건물형태로 지어진 것이어서 심야에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사건이 발생한 다란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 km 쯤 떨어진 지점에 있는 소도시이다. 당시 참석자들은 대개 잠들었거나 잠을 청하고 있던 중이었고, 갑자기 벽과 지붕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1층과 지하에 있던 사람들이었다고 경찰은 발표했다.
네팔에서는 꼭 기독교 쪽이 아니더라도 종교 단체나 사회단체들이 그들의 행사나 사업과 관련하여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임시로 가건물을 짓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에크마니 내무부 장관은 다란의 현장에 직접 나가 구조활동을 지휘했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사망자 가운데는 17명의 여성과 4명의 어린이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사건의 현장에서는 국제적인 기독교 단체인 엘샤다이교회가 1년 마다 여는 수련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이 교회에는 네팔 뿐 아니라 인도에서 온 많은 성도들이 행사 참석을 위해 머물고 있었다.
사망자들의 신원이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서부 벵갈주의 실리구리에서 온 니카 라이라는 35세의 여성이 사망자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사실이 확인되어 인도에서 온 신자들 사이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 확인된 상태이다.
사망자들과 부상자들은 인근의 BP 코이랄라의과대학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도 현장 조사와 더불어 병원에 있는 부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힌두교도인 네팔에서 기독교인의 수도 약 50만에 이를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건의 원인이 단순한 사고인지 고의적인 테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벌어진 시점이 공교롭게도 네팔 힌두교에서 가장 큰 명절이자 축제기간으로 치고 있는 다샤인 기간이라는 점을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해마다 이 기간이 되면 교회 등에 대한 테러가 다발적으로 일어나곤 했다. 또 9월 초에는 네팔 경찰이 해마다 교회를 대상으로 폭탄테러 등을 저지른 악명 높은 테러단체의 지도자를 체포하기도 해 테러단체에서는 보복 테러를 기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던 차였다.
때문에 경찰은 바로 이 테러 단체, 즉 네팔방위군이라는 이름의 단체가 자신들의 지도자인 람 프라사드 마이날리의 체포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사건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람 프라사드 마이날리는 오래 전부터 군경에 의해 지명수배된 자로써 지난 9월 5일 체포되어 현재는 비라트나가르의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네팔방위군은 힌두교 조직으로 네팔을 과거의 힌두 왕국으로 다시 되돌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5월 23일의 카트만두의 한 카톨릭교회의 폭탄테러 사건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이 사건으로 2명의 여성과 1명의 미성년자가 사망하기도 했었다.(출처:매일선교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