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독일 총선을 앞두고 테러 협박을 통해 독일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유도하려는 알-카에다의 홍보전도 강화되고 있다.
독일 내무부는 18일 이번 총선에서 아프간 철군 문제에 진전이 없을 경우 총선 2주 안에 독일에 대한 테러를 감행하겠다고 경고하는 새로운 비디오가 발견됐다면서 실제로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항, 역 등에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6분 분량의 이 비디오에서 본 출신의 모로코계 독일인 베카이 하라흐는 정장 차림으로 붉은 커튼 앞에 서서 독일어로 독일 정부에 아프간 군사개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사람들이 (이번 총선에서) 전쟁의 지속을 선택하면 그 자체로 그들은 자신에 대해 판결을 내리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카에다 조직의 중간 간부로 알려진 하라흐는 "총선은 사람들이 나라의 정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면서 "마지막 독일 병사가 아프간에서 철수하면 마지막 무자헤딘도 독일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총선에서 철군을 바라는 대중의 바람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지하드(성전)가 독일에서 시작될 것이라면서 독일 내 이슬람교도들은 총선 후 2주간 공공장소에 가지 말고 자녀를 꼭 데리고 있을 것을 당부했다.
많은 독일인은 아프간 파병에 반대하고 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이 문제가 큰 선거이슈로 부상하지 않고 있다. 또 주요 5개 정당 중에서는 유일하게 좌파당이 즉각 철군을 주장하고 있으나 차기 정부에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독일 수사당국은 올 초부터 독일에 대한 테러를 경고하는 비디오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알-카에다가 총선을 전후해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와 같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당시 스페인에서는 통근열차 폭탄테러로 191명이 사망한 뒤 실시된 총선에서 전쟁반대 여론이 고조되면서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새 정부는 이라크 주둔 병력을 철수한 바 있다.(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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