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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폭력사건으로 인한 월간 사망자 수가 지난달에 모두 최고치를 기록, 두 국가의 안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 철수 이후 폭력사건이 증가해 민간인 사망자 수가 급증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 세력 강화로 사상 최대의 외국군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라크 당국이 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한달동안 폭력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이라크인은 민간인 393명, 경찰 48명, 군인 15명 등 총 456명으로, 465명이 사망한 작년 7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부상자는 민간인 1천592명, 경찰 129명, 군인 20명 등이 발생했으며, 반군 중에서는 52명이 사망하고 540명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6월 30일 미군이 도시 중심지에서 철수할 즈음부터 폭력사건이 기승을 부려 6월 사망자가 437명에 달했다가 7월에는 275명으로 줄어들었으나 8월 들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사망자가 급증한 것은 최소 95명의 사망자와 수백명의 부상자를 낸 트럭 폭탄테러 등 지난달 대형 테러 사건이 다수 발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9일 트럭테러가 발생한 뒤 호시야르 제바리 외무장관은 "안보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폭력사태가 커질 조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지난달 숨진 미군은 8명으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외국군은 2001년 미군의 아프간 침공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군 희생자 집계 웹사이트(Icasualties.org)가 1일 밝혔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8월 숨진 아프간 주둔 외국군은 총 77명으로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이던 지난 7월의 76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이미 아프간 주둔 외국군에 가장 잔인한 해로 기록됐다. 올해 들어 사망한 외국군 수는 총 309명으로 지난해 전체 희생자 수인 294명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군 희생자 수 증가는 현재 탈레반의 반란 활동이 현재 극에 달해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지난달 31일 아프간 전쟁에 대한 검토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하면서 현재 안보 상황이 심각하며 탈레반을 패배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라크에서 최소 1천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면서 사담 후세인이 처형된 지 6년이 지나고 민주 선거로 선출된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사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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