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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 여성들, 내전의 또다른 피해자

기쁨조미료25 2009. 9. 2. 10:08

앙골라 여성들, 내전의 또다른 피해자
  

“현재 앙골라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전투가 벌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어디서 언제 누군가가 방아쇠를 당길는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사회 전체를 짓누르고 있다.” 이는 최근 앙골라를 방문한 WCC 팀이 만난 한 앙골라 목회자의 이야기이다. 

WCC는 10년 내에 세계의 폭력을 극복해보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생명의 편지라는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세계 여러 나라의 평화에 갈급한 지역을 돌면서 현지 기독교인들과 교회를 만나고 필요한 사항들을 조사하고 논의하고 있는데 최근 앙골라를 방문하고 온 것이다.

앙골라는 14년의 독립전쟁 끝에 1975년에 독립을 쟁취했다. 그 이후 27년간 또 다른 내전을 벌였다. 이로 인해 수십 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경제와 인프라시설은 남김없이 파괴되었다. 어렵게 내전이 끝난 후 지금은 전후 복구로 인한 건설 붐이 일고 있다. 

게다가 앙골라는 아프리카에서는 손꼽히는 규모의 산유국이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인구 1750만 명 가운데 2/3는 하루 생계비 2달러 미만의 극빈생활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앙골라의 평균 수명은 남자 41세, 여자 44세에 불과하다.

전쟁으로 인하여 죽고 불구가 되거나 정신질환 증세를 겪는 사람은 한 가정에 최소한 한 명 이상은 있다고 보면 된다. 이처럼 극단적인 삶의 환경에서 가장 힘든 사람들은 여성들이다. 여성들과 살아가는 남성들 상당수는 과거에 어떤 이유로든 전투의 현장에서 전투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전투로 말미암은 정신적 충격이나 질환에 시달리기도 하고, 팔다리가 잘려나간 채 집으로 돌아온 사람들이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 극빈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도 루안다의 경우 많은 여성들은 새벽 세 시쯤 집을 나선다. 하루 종일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길거리에 널린 버려진 물건들 가운데 돈될만한 물건이 없는지 찾아 헤메고 이것들을 팔아 밤 10시쯤 되야 돌아온다. 임신한 여성도 있고, 하루종일 아이를 데리고 돌아다니는 여성도 있다. 그렇게 해서 이들이 버는 돈은 많아야 3달러 정도이고, 공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온가족이 저녁을 굶어야 한다.

앙골라 여성을 짓누르는 것은 이와 같은 생계의 부담만은 아니다. 정부나 NGO가 작성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길거리에서 혹은 가정이나 마을에서 앙골라 여성들은 폭력의 위협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 먹을거리와 팔거리를 찾아 하루 종일 시내를 돌아다니지만, 시내는 불량배들과 부랑자들로 넘쳐난다. 

때문에 이들은 강간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집에서는 폭력으로부터 안전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전쟁은 앙골라 국민들에게 가난이라는 현실적인 비극을 남겨주었을 뿐 아니라 앙골라의 문화와 윤리도 파괴해 버렸다. 폭력의 증가는 이처럼 정신적인 부분과 경제적인 부분이 모두 황폐해진 결과이다.

전쟁이 끝난 후, 앙골라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전통적인 역할조차 뒤바뀌어 버렸다. 전통적으로 노동을 통해 가정을 부양하는 것은 남성이었지만, 지금 많은 가정에서 이 역할을 여성이 대신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남성들로 하여금 좌절감을 느끼게 했고 그 좌절이 폭력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YWCA 등 여성 단체들과 NGO 단체들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읽기와 쓰기, 혹은 간단한 직업 교육 등을 통해 이들이 단순히 거리를 헤매며 쓰레기를 줍는 생활을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들은 또 사회 문제 등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함께 운영하여 세계와 자신의 나라, 그리고 자신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도 키우고 있다.  (출처:매일선교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