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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조직인 '이슬람 북아프리카 알-카에다(AQIM)'가 연일 '대담 무쌍한' 공격을 감행하며 세력을 확대하고 있어 서방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AQIM은 지난 주말 말리 북부 사막에서 말리 정부군 순찰대를 공격, 10여명을 죽이고 여러 명을 사로잡았다. 또 말리 고위 군 장교를 자택에서 살해하는가 하면 20여명의 알제리 준군사부대 호송대를 매복 공격하는 대담함까지 보이고 있다. 최근 말리와 모리타니에서 영국인 인질과 미국인 구호요원이 살해된 것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AQIM은 1990년대 알제리의 세속 정부와 맞서 싸우기 위해 결성된 강경 무장조직 '살라피스트 선교전투그룹(GSPC)'을 모태로 한다. GSPC는 2007년 AQIM로 개명한 뒤 대대적인 테러공격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대테러 관리들은 AQIM의 최근 잇따른 공격을 알제리에 근거지를 둔 AQIM이 알제리와 북아프리카 인접 국가들을 넘어 유럽에까지 세력을 확대하려는 증거로 보고 있다.
프랑스의 한 대테러 고위 관리는 "AQIM은 알제리와 모리타니에서 세력이 훨씬 더 강해졌다"면서 "영국인 인질과 미국인을 살해한 것은 그들이 아프리카 북서부 지역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이슬람 테러조직의) 세계적인 지하드(聖戰)의 일원임을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AQIM을 이끄는 아브델말렉 드루크달은 지난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맞서 프랑스에 보복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최근 AQIM의 연이은 공격은 이라크에서 폭탄제조 기술을 '갈고 닦은' 외국인 무장세력들이 고향인 북아프리카로 돌아왔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의 윌리엄 워드 사령관은 지난달 기자들에게 "위협이 존재하냐고? 위협이 분명 존재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QIM이 이념으로 무장된 테러단체라기보다 조직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서방인을 납치, 몸값을 요구하는 범죄 조직에 가깝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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