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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장관, 기독교-이슬람 관계 중재

기쁨조미료25 2009. 7. 16. 17:27

파키스탄 장관, 기독교-이슬람 관계 중재
“건국 과정에 기독교인 희생 잊지 말아야”
  

파키스탄의 한 고위 관리가 자국 기독교인과 무슬림과의 적대적 관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나섰다고 <보스뉴스라이프>가 최신 보도했다.

파키스탄 연방정부의 소수자 업무를 맡고 있는 샤바즈 바티(Shahbaz Bhatti) 장관은 최근 펀자브 지방을 순회하면서 현지에서 벌어진 종교적 충돌에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펀자브 지역은 지난주 무슬림 폭도들이 기독교인을 상대로 대거 약탈을 자행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곳이다.

그 중에서도 카수르 지구의 바마니 마을(Bahmani Village)은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충돌로 크나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이곳 역시 성난 무슬림 군중이 기독교인을 공격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약 100개 정도의 기독교인 자택이 불에 타 한 순간의 재로 변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최소 9명의 여성과 4명의 아동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워시 뉴스>는 성난 무슬림들이 이들에게 강한 염산을 뿌리고 도망간 것을 본 목격자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뜨거운 화상을 입은 피해자들은 즉시 현지 구호단체 활동가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바마니 마을의 참상을 둘러 본 바티 장관은 <워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지 기독교와 이슬람교 지도자들을 차례대로 만나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관계 계선을 요청했다.

4일 유사프 길라니 총리의 지시를 받아 현장을 방문했다는 바티 장관은 “마을에 평화가 다시 찾았으며, 기독교와 이슬람교 공동체 사이의 중재안도 나왔다”며 “두 종교 모두 타인과 평화와 화합으로 더불어 살라는 교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관은 이어 “파키스탄이 이슬람 대학자가 건국한 무슬림 국가이지만, (서방세계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기독교인들의 희생이 있었다”라며 현지 무슬림들에게 불관용과 타인을 향한 혐오를 버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피해를 입은 기독교인에게는 적절한 보상금이 지급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상금액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10만 파키스탄 루니(한화로 약 20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바티 장관과 그의 수행원들은 바마니 마을에서만 100개의 자택이 전소됐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보스뉴스라이프>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일어난 원인으로 현지 무슬림 지도자가 기독교인을 ‘신성모독’한 죄인으로 치부한 점을 들었다.

중앙정부 관료가 이렇게 기독교인 피해 사건을 유독 염려하는 것은 사건이 발생한 바하미 마을이 수도 라호르와 인접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탈레반 세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파키스탄으로써 반탈레반 세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에 종교로 인해 자칫 분열할 시 심각한 성장 동력과 군사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기 때문이다. (출처:뉴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