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대선 결과에 반발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테헤란 도심에서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현지 영어방송인 프레스TV는 전날 테헤란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도중 시위대가 도심에 위치한 아자디광장 인근 군 초소를 공격하려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시위대 7명이 사망했으며 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란 관영 파얌 라디오도 아자디 광장 인근에서 '폭력배'들이 시위 도중 무기를 약탈하기 위해 군 초소를 공격하다 시민 7명이 숨지고 상당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광장 주변 공공시설이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패한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의 지지자들에 의해 주도된 이날 시위는 최대 200만명이 참가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지난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를 방불케 했다.
이와 관련, 검시사무소는 15일 시위와 관련된 사망자가 등록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한 소식통은 정부 당국이 사망자가 모두 8명이라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경찰이 테헤란 대학 캠퍼스에 난입, 여러명을 살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검은색 스카프를 착용한 여대생들을 포함한 남녀 수백명은 테헤란대 교문에서 집회를 갖고 '바시지' 민병대와 경찰이 이 대학 건물에서 여러 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학생은 "지난 13일 폭력사태가 벌어진 뒤 '바시지' 민병대와 경찰이 기숙사에 들이닥쳐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상황이 점점 악화되자 무사비는 16일 오후 5시 예정된 발리-에 아스르 광장 시위에서는 침착함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지지자들이 무사비 지지자들에 맞서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또다른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파스통신은 친정부 단체가 "최근 무사비 지지자들이 벌이고 있는 혼란과 공공재산 파괴에 맞서" 같은 날 오후 4시 발리-에 아스르 광장에 운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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