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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아랍 기독교인, 소수 가운데 소수

기쁨조미료25 2009. 5. 17. 13:44

이스라엘 아랍 기독교인, 소수 가운데 소수
외로움을 자초하는 아랍계 기독교인들
  

바하우스는 쉬파람이라는 아랍인 거주 도시에 살지만 기독교 신자이다. 그는 자녀들에게도 신앙을 물려주는데 열심이다. 그는 이러한 자신과 가족의 신앙생활에 대해 “매우 외로운 일”이며 자신들은 소수인 가운데도 소수인이라고 말한다. 이스라엘에서 아랍인들은 소수인종으로 소외 당하기 일수인데 그 가운데서도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외로움을 자초하는 일이라는 말이다.

이스라엘에서 기독교 인구는 약 12만 명으로 여전히 전체 인구의 2%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스라엘 건국 이후 기독교 인구의 비중은 축소되는 추세인 반면 유대교인과 이슬람 신자들은 빠르게 늘어난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에서 기독교인들은 교육 수준이 다른 종족 보다 높아 기회가 되면 선진국으로 이민을 떠나는 경향이 높고, 출산률이 매우 낮은 반면, 이슬람 신자들은 출산률이 기독교인들보다 몇배 높은데서 찾을 수 있다. 높은 교육 수준 덕분이 이스라엘의 기독교인들은 그 수와 규모에 비해서 사회에 높은 영향력을 끼쳐왔다. 그러나 그 영향력도 지금은 쇠퇴해 가는 과정에 있다.

최근 로마 교황인 베네딕트 16세가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의 기독교인들은 그의 방문이 이스라엘의 기독교인들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스라엘의 기독교인들의 대부분은 갈릴리에 거주한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의 기독교인들의 대부분이 베들레헴 인근에 거주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아랍계 주민들의 인구는 약 150 만 명 가량인데 이 가운데 8%가 기독교인이다. 이들은 동료 아랍계 주민들로부터 큰 차별을 받는다. 때문에 정치적인 입지가 매우 취약하고 고용에서도 차별을 받는다.

때문에 그들은 유대인과 아랍계 이슬람 신자들의 틈바구니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들은 혈통적으로는 이슬람계 아랍인들에게 훨씬 가깝지만, 종교적으로는 유대교를 믿는 히브리인과 같은 경전을 읽고 공부하는 특이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들은 나쁘게 말하면 박쥐 취급을 받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좋게 보면 아랍인들과 유대인들을 서로 연결시켜 줄 수도 있는 위치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종교학자는 지금 이스라엘 내에 거주하는 아랍계 기독교인들의 실상이 과거 이스라엘인들이 디아스포라 상황에서 겪었던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이스라엘의 대학입시 등 각종 국가 시험에서 기독교계 사립학교 출신들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그룹이다. 이 역시 과거 유대인들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면서 보여주었던 모습이기도 하다. 때문에 아랍인들의 사회에서 기독교인들은 소수 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위치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아랍계 정당이나 시민 운동 그룹에서 활약하는 기독교인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를 십분 활용하여 아랍민족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거침없이 내놓기도 한다.

이러한 특이한 상황은 자칫 종교간의 대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종교간의 화합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종교간의 상이함보다는 유대인이고 이스라엘인이라는 동질감을 강조하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지난 2003년에는 이스라엘인 이슬람 신자들과 유대교신자, 그리고 기독교 신자들까지 모두 함께 유대인 학살이 벌어진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처럼 아랍인 기독교인들은 그들이 모색하고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사회의 화합의 구심점 역할을 해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더 나은 삶과 안정적인 환경을 찾아 이민을 떠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말릴 수도 없는 일이다. (출처:매일선교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