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좌파 정부가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의 제정을 본격 추진하기로 해 거센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 정부는 임신 14주까지는 낙태를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곧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법안은 만 16세 이상이면 부모의 동의 없이 낙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마리아 테레사 페르난데스 드 라 베가 부총리는 14일 정례 회견에서 이 같은 정부의 방침을 밝히고 "이 법안은 여성들의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법안은 의회에 제출되면 심의 과정에서 보수 야당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 교회도 정부의 이런 방침을 전해듣고 격하게 반발해 정부와 갈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에서는 낙태가 법률상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다.
하지만 임신을 계속하면 여성의 정신적인 피해가 우려되거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낙태를 할 수 있다. 낙태로 인해 의료진이나 환자가 기소되는 경우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 통계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독일에서보다 낙태가 더욱 보편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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