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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기독교인 사회는 한동안 교회를 향한 테러가 크게 줄어들고 치안이 안정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그동안의 공포감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4월 26일 하루 사이에 약혼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결혼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새신부와 최근에 신앙을 갖게 된 사람을 포함하여 3명의 기독교인이 살해 되자 다시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다.
수산 라티프 다비드와 그녀의 새어머니인 무나 바나 다비드는 누군가가 집 문을 두드리자 별 생각 없이 열어 주었다가 들이닥친 괴한에 의해 피살되었다. 비교적 기독교인이 많고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키르쿠크의 도메즈 지역에서 4월 26일 오후 7시에 발생한 일이다.
거의 동시에 같은 도메즈 지역의 또 다른 곳에서는 바실 샤바가 비슷한 방식으로 살해 되었다. 바실의 형인 타비르와 아버지인 유시프는 심한 부상을 입었다. 이들 3명에 대한 합동장례식은 키르쿠크대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지인들에 따르면 수산 라티프 다비드와 그녀의 새 어머니는 칼데안교회 신자이며, 수산은 결혼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남편은 키르쿠크대성당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또 바실 샤바는 시리아정교회 소속 신자이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고 있는 용의자는 아직 없다. 그러나 장례식을 집례한 사코 주교는 이들 두 사건은 미리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며, 기독교에 대한 악감정을 가진 세력의 소행임을 의심할 바 없다고 단언했다. 사코 주교는 “그들은 기독교계 주민들이 모두 이라크를 떠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결코 그럴 수 없다. 여기에 남아 있는 것만도 우리의 사명이다. 우리는 이슬람 이웃들에게 기독교의 가치를 알려야 한다. 설사 그들이 우리를 죽이려고 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여기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코 주교는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하는 것은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찰 책임자는 개인적으로 나를 찾아와 용의자 체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희생자들의 장례식에는 키르쿠크의 시장도 참석했다. 그만큼 키르쿠크에서는 테러범들에 대한 시민들의 감정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포하지 못하는 것은 범인들의 범행이 용의주도했기 때문이고 범인들이 속한 단체가 어떤 단체인지는 모르지만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고 묵살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출처:매일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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