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를 찍어라.” 오리사주의 칸다말 지역에 사는 소수의 기독교인들은 이번 선거 기간 내내 이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로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무 열매이기도 하지만, 인도의 힌두교 원리주의 정당인 바하르티야자나타당의 상징이기도 하다. 오리사주는 지난 해 8월 이후 여전히 반기독교 폭동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힌두교 단체들은 반힌두교 성향이 강할 수 밖에 없는 달리트들과 기독교인들에 대해 감시와 강요를 반복했다.
인도기독교세계위원회의 사잔 조지 의장은 자신이 인도, 특히 오리사주 등 지난 8월 이후 반기독교 폭동 양상이 심각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이와 비슷한 수많은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힌두교 단체 강경 조직원들이 기독교인들이 투표장에 들어서면 바짝 따라붙어 로투스를 찍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등의 협박을 하며 바하르티야자나타당을 지지할 것을 강요하는 부당한 선거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이와 관련하여 실제로 우려할 만한 폭력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으나 선거가 평화롭고 조용하게 치러지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우려한 기독교계는 나름대로 선거 감시팀을 꾸려 투표소 현장을 둘러본 결과 실제로 교인들이 이러한 곤란한 협박을 받는 장면을 여러 곳에서 목격했다고 한다.
심지어 일부 기독교인들이 거주하는 마을의 경우에는 마을의 입구부터 거대한 고목나무 등을 쓰러뜨려 외부로 통하는 거리를 막아버려 투표장으로 가기 위해 마을을 벗어날 수조차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소문이 돌면서 협박을 모면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기독교인들이 투표장으로 가는 것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이미 작년 8월 이후 힌두교도들의 폭도들에 의해 적지 않은 마을 사람들이 죽어 없어진 상황이라 마을 전체가 집단적으로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출처:매일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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