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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는 미얀마의 전통 달력에 따라 새해가 되면 팅얀이라는 이름의 물의 축제를 벌이고 이 축제는 대개 불교적 색채가 짙으며, 실제로 불교계나 불교사원과 승려들이 주도하게 된다. 올해는 전통달력에 따라 4월 12일이 새해가 된다. 그런데 군사정부가 북부 카친주에 주로 거주하는 카친족 기독교인들에게까지 불교행사인 팅얀을 준비하기 위한 헌금을 강요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방침은 주정부에 의해 정해졌으며 각 행정단위별로 강제로 징수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거둬드려진 돈은 대개는 물의 축제를 준비하는 불교 사원들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역 행정당국은 아예 처음부터 기독교인 가정에게 가구당 얼마씩 할당액수를 정해 강제로 징수했다는 것이다. 카친주의 민라 라는 마을에 거주하는 한 기독교인은 자신이 사는 마을에는 카톨릭과 개신교 신자를 합쳐서 약 50가정의 기독교계 주민이 있다고 말하면서 팅얀 축제를 위해 가구당 1천 키야트(미화 145 달러 상당)를 강제로 징수 당했다고 말했다.
1천 키야트의 금액은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미얀마에서도 주류를 이루는 군사정권과 불교 세력에 의해 소외 당하여 구조적으로 부유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한 기독교인 가정에게는 엄청나게 부담이 되는 액수이다. 게다가 지난 해 5월에 미얀마를 덮친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피해가 거의 복구되지 않은 가운데서 강요당하는 금액이기 때문에 더욱 커 보인다. 당국의 공무원들은 특히 기독교인들의 경우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이 금액을 징수하기 위해서 직접 가가호호를 방문하면서 강제 징수 했다고 한다.
미얀마의 군사정권은 멀어져 가는 민심을 붙잡기 위해 관행적으로 불교계에 호의적이며, 종교적으로 친불교적인 정책을 펼치며, 국가는 불교국가이며, 정부도 불교를 신봉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때문에 기독교를 포함한 소수종교 신자들은 차별과 박해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카친족과 카렌족, 친족 등은 종족 내에 기독교인의 비중이 높은데다가 소수종족이기 때문에 그들이 당하는 박해는 더욱 크다. (출처:매일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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