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CP]/열방소식·기도

인도 카슈미르 종교 갈등으로 긴장 고조

기쁨조미료25 2008. 6. 29. 22:40
인도 카슈미르 종교 갈등으로 긴장 고조
무슬림들, 힌두교 사당 건설을 위한 삼림 용도변경 반대 시위
  

인도 북부의 잠무카슈미르주(州)에서 힌두교 사당 건설을 둘러싼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의 갈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스리나가르 등 잠무카슈미르주 주요 도시에서는 수만명의 무슬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힌두교 사당 건설을 위한 삼림 용도변경 반대 시위를 벌였다.

특히 스리나가르에서는 2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각목을 휘두르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이 공포탄과 최루탄을 발사해 40여명이 부상했다. 또 무슬림들이 시위속에 주요 도시의 상점들은 모두 철시했고 이 지역에 머물고 있던 수천명의 관광객들은 황급히 대피했다.

이슬람교도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선 것은 최근 주 정부가 관내에 대규모 힌두교 사당을 건립할 수 있도록 40㏊에 달하는 삼림의 용도변경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삼림 용도변경 허용 지역에는 시바신을 상징하는 얼음 남근상(男根像)을 모신 아마르나스 동굴이 있으며, 매년 여름이면 주위의 높은 기온에도 녹지 않는 남근상을 보기 위해 수십만명의 힌두교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무슬림들은 주정부의 삼림 용도변경 결정이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교도가 주류인 카슈미르에 힌두교도들의 이주 터전을 마련해 동화정책을 펴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시위자들은 "인도를 무너뜨리자", "우리는 분리독립을 원한다" 등 격렬한 구호도 쏟아져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인근 도시 잠무에서는 강경 힌두교 민족주의 단체들이 사당 건립을 밀어붙이라며 맞불 시위를 개최하고 있어 무슬림들과 유혈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또 이번 갈등을 계기로 한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카슈미르 분리독립 요구가 다시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인도령 카슈미르에는 독립국가 건설을 표방하며 무장투쟁을 시작한 무장단체 수십개가 활동해왔으며 무장투쟁으로 5만여명에 육박하는 인명 피해가 났다. 그러나 최근 조사결과 지역주민 대다수는 독립보다는 파키스탄에 귀속되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인도와 파키스탄은 영토 분쟁지역인 카슈미르를 두고 대화에 착수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