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도 경찰은 자신을 ‘신의 계시자’로 자칭하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이비 힌두교 지도자를 검거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불똥이 힌두교를 넘어 기독교까지 번지고 말았다. 인구가 많고 다양한 종교가 존재하는 만큼, 인도 정부가 기독교를 비롯한 타종교에 대해 과도한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몇몇 주(州)에서는 이미 기독교를 상대로 한 현지 경찰의 무분별한 개입이 시작됐다. 집회를 방해하는 동시에 예배 도중 급습해 지도자를 이송하기도 했다. 또한 회유의 한 방편으로 금품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사례까지 일어났다.
사건의 발단은 암리타 차이타냐라고 불리는 한 힌두교 지도자가 경찰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또 다른 이름 ‘산토쉬 마드하반’을 사용하면서, 그는 자신을 신의 계시를 받은 하나의 초인(Godman)이라며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인도 경찰의 공식적인 조사가 계속되면 될수록, 그의 혐의는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어린 소녀들을 감금하면서 ‘성 노리개’로 부려먹었고, 세금을 착복했다. 또한 신자들이 가져온 재물을 갈취했으며 자신의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부하 직원들을 종종 폭행했다. 정부는 차이타냐 같은 사이비 종교 지도자 척결을 위해 인도 전역을 상대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주류인 힌두교뿐만 아니라 불교와 기독교, 그리고 여러 토속신앙과 관련된 사람들 중에서 주민을 현혹하고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검거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상대적으로 비주류에 속한 인도 기독교계는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예전부터 눈엣가시 존재로 전락해버린 기독교에 대해 정부가 그 어떠한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괜히 작은 꼬투리라도 잡힐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기독교인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크리스천 포스트>의 최근 기사를 보면, 인도에서는 현지 경찰에 의해 기본적인 신앙활동을 하지 못하는 기독교인의 상황이 자세히 나와 있다. 경찰 입장에서 기독교인은 이미 ‘블랙 리스트’에 오른 예비 범죄인일 뿐이다.
인도 중부 카렐라 지역은 목회자와 열성 기독교인이 경찰 심문을 위해 출두명령을 받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현지 기독교인은 서방 독립언론을 통해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기독교 매체의 ‘UCA’와 인터뷰를 가진 카렐라 지역의 한 기독교인은 매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가정교회를 이끄는 코디예리 바라코리슈난 목사는 “우리는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단 한 번도 언급한 적도 없다”면서 “하지만 타종교 지도자들은 우리에게 강한 불만을 나타냈고 정부의 비호 속에 멀리 퍼지고 있는 근본주의적 힌두교도에 의해 배척당하기만 한다”고 얘기했다.
바라코리슈난 목사는 인도 정부의 이중성에 대해서도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인도 정부는 겉으로 기독교를 탄압하고 있지만, 이를 미리 방지하는 방법도 우리에게 가르쳐줬다”면서 “유일한 방법은 정부 관리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에는 인도 경찰이 에이브라함 쿠루빌라 목사의 저택을 급습해 여러 서류를 압수하고 그를 경찰서로 끌고 간 사건이 벌어졌다. 쿠루빌라 목사는 지난 1998년부터 카렐라 지역에서 선교단체를 만들어 기독교의 대중화에 힘쓴 명망 높은 목회자다. 또한 가톨릭의 고위 성직자 중의 하나인 K.P 요한난 주교도 경찰서의 한 심문실에서 강도 높은 심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한난 주교는 정부에서 파견 나온 조사관에 의해 사이비 종교 지도자 취급을 받았으며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요한난 주교의 동료인 사뮤엘 매튜 신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부에게 숨길만한 부정행위를 한 적이 없다”면서 “기독교를 사이비 종교로 생각하는 인도 정부에 종교의 다양성을 추구해주길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출처:뉴스미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