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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쓰촨성 대지진 "2차 재앙" 초비상

기쁨조미료25 2008. 5. 15. 15:04
中 쓰촨성 대지진 "2차 재앙" 초비상
상류댐 무너지면 하류댐 도미노식 붕괴...핵시설도 안심 못해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이 발생한지 나흘째인 15일 쓰촨성 일대 댐들이 대거 균열된 것으로 밝혀지고 핵시설도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2차 재앙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14일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쓰촨성 1만4천463명, 간쑤(甘肅)성 280명, 산시(陝西)성 106명, 충칭(重慶) 14명, 허난(河南)성 2명 등 모두 1만4천866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진앙지인 원촨(汶川)현 주민 6만명이 연락두절인데다 쓰촨성 전역에서 매몰된 주민이 2만5천788명에 달하고 있어 구조작업이 본격화되면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 쓰촨성 일대 391개 댐 균열 = 이번 지진으로 쓰촨성 일대 400개에 육박하는 댐이 파손된 것으로 드러나고 핵시설도 피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2차 재앙 예방에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이번 지진으로 쓰촨성 일대 대형 댐 2개와 중형 댐 28개 등 391개의 댐이 파손됐다고 밝혔으나 댐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수자원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기관인 수리부는 댐을 비롯한 수자원시설들의 긴급 보수를 위해 충칭직할시와 쓰촨성, 간쑤성, 산시성, 윈난(雲南)성 등에 기술진을 긴급 파견했다.

특히 이번 대지진의 진앙지인 원촨현 인근지역인 두장옌(都江堰) 상류지역에 있는 쯔핑푸(紫坪鋪)댐에서는 14일 아주 위험한 균열이 발생해 군병력 2천명을 긴급 투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수리부는 거대한 물줄기를 막고 있는 쯔핑푸댐이 무너질 경우 두장옌시 전역은 물론 청두평야 일대가 침수하면서 2차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쯔핑푸저수지 보호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이번 대지진의 여파로 충칭직할시 시내에 있는 댐 17곳에도 균열이 생기면서 붕괴의 위험이 제기됨에 따라 충칭시가 비상사태에 들어가는 등 피해지역 당국자들이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중국 당국자들은 지진 피해지역의 상류지역에 위치한 댐이 붕괴될 경우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켜 하류지역 댐들도 도미노식으로 무너지며 대재앙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 핵시설 피해도 안심하지 못해 = 대지진이 강타한 중국 쓰촨성과 인근 지역에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핵시설도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의 핵감시기구인 '방사능 보호와 핵안전 기구'는 성명을 통해 "중국 핵시설들이 잠재적인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다"면서 "중국 당국의 조사를 통해 피해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쓰촨성 지역의 연구용 원자로와 같은 핵시설이 더욱 우려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인근에 소재한 4개 핵시설은 진앙지에서 1천㎞ 이상 떨어져 피해를 입은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 기구는 쓰촨성과 주변 지역에 얼마나 많은 핵시설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진앙지에서 100㎞ 이내에 약간의 시설들이 있다고만 언급했다.

◇ 여진 1~2개월동안 계속될 듯 = 대지진 이후 지금까지 3천여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의 지진 전문가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지진센터 쑨스훙(孫士횡<金+宏> 수석예보원은 이날 "과거 사례와 지질학적인 특징을 감안할 때 앞으로 한두달간 진앙지 주변에서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쑨 예보원은 "여진은 진앙지에서 120~130㎞ 이내의 서북쪽 방향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지진으로 생태계가 파괴돼 추가 재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리청윈(李成云) 쓰촨성 부성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2일 지진이 발생한 이후 14일 오후 4시까지 3천345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가장 강력했던 것은 리히러 규모 6.1"이라고 말했다.

◇ 기쁨과 슬픔, 분노 교차한 피해 현장 = 두장옌시에서는 50시간동안 무너진 집더미에 갇혀 있던 임신 8개월의 임산부 1명과 그녀의 어머니가 구조돼 지켜보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베이촨현에서도 다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3세 소녀가 매몰 43시간만에 구조됐으나 이 소녀의 부모는 지진 당시 딸을 지키기 위해 몸으로 돌더미들을 막다가 숨진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처럼 구조의 손길이 닿은 이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지만 매몰된 사람이 워낙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현장에서는 기쁨과 안도감보다는 슬픔이 점점 커지고 있다. 게다가 학교 건물이 무너지면서 대량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은 피해 지역 주민들의 슬픔을 분노로 전이시키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학생들의 대부분이 중국 정부의 1자녀 정책이 실시되던 시기에 태어났고 따라서 피해 학생들은 대부분 독자들이기 때문이다.

쥐위안전(聚源鎭)중학교 붕괴 현장을 애타는 심정으로 지켜보던 한 노인은 인근 건물들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부실공사 때문에 학교가 무너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