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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자살폭탄’ 장관 등 12명 사망

기쁨조미료25 2008. 4. 8. 16:29
스리랑카 ‘자살폭탄’ 장관 등 12명 사망
각료 테러 사망 올 두번째…분쟁 확산 조짐
  

올해부터 다시 격화된 스리랑카 내전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올 1월 정부군이 타밀엘람호랑이반군(LTTE)과의 휴전협정 파기를 선언하고 ‘토벌’에 나서는 상황에서 정부 각료가 숨지는 자살테러가 발생해,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을 보이며 6만8천여명을 희생시킨 80~90년대 내전 양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6일 수도 콜롬보 인근 웰리베리야에서 열린 마라톤경기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제야라즈 페르나도풀레(55) 도로개발장관 등 적어도 12명이 숨지고 90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출발 신호를 맡은 페르난도풀레 장관이 신호에 앞서 “여러분 모두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길 바라며…”라고 연설한 뒤, 깃발을 흔들던 찰나였다. 사상자 가운데는 참가 선수들도 포함됐다. 장관을 겨냥해 근처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보아,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마라톤 선수로 가장하고 폭탄을 터뜨린 자살폭탄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 쪽은 분리독립주의 성향의 타밀반군을 즉각 배후로 지목했다.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암살을 “타밀반군의 비겁한 짓”이라고 비난하고, “이런 비열한 짓으로, 테러를 근절하고 평화와 화합, 민주주의를 국민 모두에게 갖다주려는 우리의 시도를 약화시킬 순 없다”는 성명을 냈다.

차기 총리감으로 거명돼온 페르난도풀레 장관은 평소 타밀반군을 맹비난해 왔다. 반군은 그를 표적으로 삼아왔으며, 정보기관은 최근 그에게 주의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날도 경찰특공대의 호위를 받는 등 경계가 가장 삼엄한 정치인으로 손꼽혔다.

AP통신은 정부군의 소탕작전이 전개되는 북부에서는 수세에 몰려있는 반군이, 정부 관할 지역 깊숙한 곳에서 치명적인 공격을 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스리랑카 정부 각료가 테러로 희생된 것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디 엠 다사나야케 국토개발장관은 1월8일 이번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터진 지뢰에 목숨을 잃었다.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이 사건에서도 타밀반군은 배후로 지목됐다. 정부군은 ‘반군 지도부가 숨어있는 곳’이라며 보복성 공습에 나섰다. 그뒤 반군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여온 정치인 2명이 권총·폭탄테러로 숨지기도 했다. 정부 쪽은 개입을 부인하며, 이 또한 반군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출처: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