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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서로 싸우고 미워하라고 가르치는 종교는 없다. 인류 역사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수많은 전쟁의 원인은, 결국 종교가 아니라 사람이었던 걸까.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7일 오늘날 분쟁과 갈등을 부추기는 ‘최악의 종교 지도자’ 5명을 꼽았다.
조지프 코니가 이끄는 우간다의 반군 ‘주님의 저항군’(LRA)은 기독교의 십계명에 근거한 나라를 내세워, 20여년 동안 내전을 벌이고 있다. 코니는 종종 성경을 인용하고 “성령이 모든 것을 인도하신다”며 자신의 극악무도한 행동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수만명 규모의 인명 살상과 어린이 2만여명 유괴 등의 혐의로 국제법정에 서야 할 처지다. 유괴한 어린이들은 병사·성노예로 삼았으며, 부모를 죽이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레바논 이슬람주의 단체 헤즈볼라를 이끄는 하산 나스랄라는 호메이니의 영향을 받은 시아파 이슬람 지도자다. 82년 이스라엘 침공을 계기로 결성된 헤즈볼라는 정당이면서 무장세력이다. 남부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선 사실상 ‘자치정부’로 기능하기도 한다. 최근 나스랄라는 이슬람 혁명론을 거두고 현실 정치 참여로 선회한 듯 보인다. 그러나 적국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없애야 한다는 ‘박멸론’은 포기하지 않고 있어, 2006년과 같은 교전이 부활할 위험은 상존한다.
이스라엘 키르야 아르바 정착촌의 랍비인 도브 리오르는 “유대인이 아닌 목숨 1천개라고 해봤자, 유대인 한 사람의 손톱만한 가치도 없다”는 독설의 주인공이다. 그는 경건주의 성향의 ‘하시디즘’ 유대교 지도자로,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의 랍비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죽이지 말라’는 신의 가르침은 유대인에게만 해당된다며, 팔레스타인 민간인 살상에 종교적 정당성을 부여했다.
스리랑카의 소승불교 승려 아투랄리예 라타나는 다수 민족인 싱할라족 출신 현직 국회의원으로, 타밀반군에 대한 ‘무력 소탕’에 매우 적극적이다. ‘전쟁 승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다. “타밀 반군과 대화해선 안 된다. 그들을 쳐부숴야 한다”며 과거 휴전협상을 반대한 그는, “소탕은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과도 같은 것”이라는 끔찍한 말도 서슴지 않는다.
힌두교 지도자인 요기 아디티아나트는 인도의 힌두 극우 정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는 현직 주의회 의원이다. 그가 반무슬림을 부추기며 이끄는 극우 청년 단체는 끊이지 않는 폭력 시비에 휘말려 있다. 그는 “나도 무슬림들의 표를 원하지만, 앞서 그들을 갠지즈강에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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