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및역사자료]/국제정세 및 선교현장소식

이집트, 가자지구 접경지역에 국경수비병력 증강

기쁨조미료25 2008. 4. 14. 12:55
이집트, 가자지구 접경지역에 국경수비병력 증강
팔레스타인 하마스 몰아내기 위한 봉쇄제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가 이집트 쪽 국경 장벽을 다시 무력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주변 지역의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10일 이집트 군이 하마스가 국경 장벽을 무력화하는 일을 벌일 가능성에 대비해 가자지구 인근의 국경 마을에 1천여 명의 병력을 증파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평소에는 14㎞ 길이인 가자 쪽 국경선에 750명의 수비병력을 배치해 놓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1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정책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이집트 쪽 국경 장벽을 폭파해 주민들이 이집트로 건너가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었다. 당시 가자 주민 15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생존을 위해 이집트행 쇼핑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추산됐다. 유혈충돌로 확산할 가능성 때문에 가자 주민 유입사태를 방치했던 이집트 정부는 약 1주일 후에 국경을 폐쇄하고 장벽 보강 작업을 벌여왔다. 

하마스는 그동안 가자 주민들이 생필품을 구할 수 있게 라파 지역의 국경 통과소를 개방해 줄 것을 이집트에 요청해 왔지만 하마스를 적대시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눈치를 보는 이집트 정부는 이를 묵살하고 있다. 하마스 간부인 칼릴 알-하야는 지난 9일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을 깨기 위한 모든 방안을 동원할 수 있다며 이집트 쪽 국경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쪽 국경에 대해서도 돌파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발언이 나온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은 가자 동북부에서 이스라엘로 통하는 국경통과소를 기습적으로 공격해 이스라엘인 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를 계기로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더 강화해 주민들의 생활고만 심화하게 됐다. 이집트 외무부는 자국의 주권을 훼손하려는 시도에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혀 하마스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이집트 쪽 국경을 선택해 장벽 무력화를 꾀할 경우 유혈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폭 8㎞, 길이 40㎞ 정도로, 직사각형 모양인 가자지구는 서쪽은 지중해, 북쪽과 동쪽은 이스라엘 영토로 둘러싸여 있어 이집트가 통로를 열어주지 않으면 밖으로 나갈 출구가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2006년 1월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하자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몰아내기 위해 모든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봉쇄제재를 시작했고, 지난해 6월 하마스 보안군이 온건파인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 휘하의 보안군을 물리치고 가자지구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제재의 수위를 높여왔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보조에 맞춰 가자지구를 봉쇄하는 일에 사실상 동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