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및역사자료]/국제정세 및 선교현장소식

마잉주 승리…대만 8년만의 정권교체

기쁨조미료25 2008. 3. 25. 07:38
마잉주 승리…대만 8년만의 정권교체
셰창팅 민진당 후보를 16.8% 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승리
  

3.22 대만 총통선거에서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가 승리, 국민당이 마침내 8년만의 정권교체를 실현했다. 향후 양안관계 전망의 잣대로 여겨지던 유엔 가입 국민투표안은 투표율 미달로 부결됐다. 

마 후보는 이날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수만명의 지지자들을 상대로 제12대 대만 총통선거 당선을 선언하면서 “이것은 내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대만 모든 국민의 승리이자 개방과 화해의 승리”라고 말했다.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는 같은 시간 “선거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자리를 떴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집계 결과 마 후보는 모두 765만8천224표를 확보, 58.4%의 득표율로 544만5천239표(41.6%)를 얻은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를 16.8% 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득표 격차는 모두 221만표로 지난 2004년 3만표 가량의 표차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국민당의 압승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진당이 발의한 타이완 명의의 유엔가입 국민투표는 투표율이 35.8%로 과반에 못미쳐 자동 부결됐다고 밝혔다. 국민당이 발의한 중화민국 명의의 유엔복귀 국민투표안 역시 투표율 35.7%로 부결됐다. 대선 투표율은 76.3%로 최종 집계됐다. 당초 선거막판 티베트 독립시위로 인한 반중 정서의 자극과 셰 후보의 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로 지지율 격차가 10%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으나 개표 결과는 마 후보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의 권력견제 심리를 반영한 시계추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옌전성(嚴震生) 대만 정치대 국제관계연구센터 연구원은 “티베트 시위사태 등 민진당이 제기한 이슈들은 선거전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권자 90% 이상은 이미 자신의 지지 후보를 결정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50여년간 대만을 통치해오다 2000년 민진당 천 총통에게 정권을 내줬던 국민당은 8년만에 정권교체를 실현하게 됐다. 특히 국민당은 지난 1월 총선에서 3분의 2의 의석수를 확보한데 이어 총통 선거에서도 승리함으로써 입법과 행정을 장악, 앞으로 확고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될 전망이다. 반면 민주화와 대만 독립을 내세우며 대만을 이끌어온 민진당은 천 총통 집권 기간 경제실정과 부정부패, 양안갈등 등 각종 문제를 노정, 심판론에 시달리다 다시 정권을 국민당에게 내주게 됐다. 

마 후보는 양안 공동시장 공약 등 양안 경제협력을 통한 대만의 경제회생과 ‘633플랜(성장률 6%, 국민소득 3만달러, 실업률 3% 이하 달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경기침체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중산층, 서민층 유권자들의 표를 얻었다. 유엔가입 국민투표 부결과 함께 마 후보의 당선으로 양안 관계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 후보는 지난 1월 총선에서 압승을 근거로 중국-대만간 삼통 실현, 중국인의 대만 관광 및 투자 확대 등 양안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당 선거캠프는 마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10여만명의 지지자들이 선거캠프 주위에 몰려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고 축포를 쏘는 등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대만 중앙선관위가 오는 28일 당선자 공고를 내고 31일 당선증서를 교부, 마 후보가 총통 당선자로 최종 확정되면 천 총통과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오는 5월20일 정식 제15대 총통으로 취임하게 된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