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세력들과 정부군 사이 무력 충돌이 잦은 필리핀 민다나오(Mindanao) 섬에서 사역하고 있는 외국인 선교사들을 상대로 하는 이슬람 과격분자들의 납치 위협이 높아가자 필리핀 정부가 군 병력을 동원하여 선교사들을 보호하기로 결정하였다. 필리핀 군 고위 관계자는, 민다나오 섬에서 돈을 노리고 사람들을 납치하는 세력들이 아직도 건재하고 있어 민다나오 섬과 인근 도서 지역에 위치하는 교회와 수도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리핀 군 병력이 파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다나오 섬은 30년 이상 독립 국가 쟁취를 위해 여러 분리주의 단체들이 활동하여 온 지역이다. 또한 인근 수루(Sulu) 군도에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납치와 공격을 일삼는 악명 높은 이슬람주의 단체 아부 샤야프(Abu Sayyaf)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아부 샤야프는 미국, 유럽, 필리핀 정부로부터 테러 단체로 지정된 단체이기도 하다.
이번 필리핀 군 파병 조치는, 필리핀 남부의 타바완(Tabawan) 지역에서 아부 샤야프 단체의 소행으로 보이는 천주교 성직자 예수 레이 로다(Jesus Rey A. Roda) 신부의 살해 사건이 발생한지 며칠 만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것이다.
로다 신부의 살해 사건은, 민다나오 지역의 잠보앙가(Zamboanga) 반도에서 활동하던 4명의 이탈리아인 신부를 납치하겠다는 위협이 있은 후 발생하였다. 이들 4명의 이탈리아인 신부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할 마음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보앙가 지역에서 사역을 펼치고 있는 선교 단체 아든크로노스 인터네셔날(Adnkronos International) 선교회의 세바스티아노 드암브라(Sebastiano D’ambra) 신부는, 선교사들에 향한 위협은 항상 있어왔으며, 자신은 이러한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시실리아(Sicilia) 출신인 드암브라 신부는, 자신의 선교회가 대화와 평화와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하여야 할 때가 되었고, 선교사들이 자신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삶으로 보여야 할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이번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암브라 신부는 필리핀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 선교 활동을 펼쳤으며, 그 동안 여러 차례 납치 위협을 받아왔다. 드암브라 신부는 타(他)종교와의 대화를 목적으로 한 모임을 창설하였고 이 모임을 인도하여 왔다. (출처: Adnkronos International, 2008년 1월 23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e-파발마 597호)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30, 36-37)
강도 당한자와 같았던 우리에게 치료자가 되시고 구원자로 오신 주님. 민다나오 섬에서는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이슬람 과격분자들이 납치와 공격과 살인을 일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들이 사단에게 강도를 당한 자입니다. 거짓된 사단의 가르침에 붙들려 종노릇하듯 사단의 속성대로 납치와 살인을 하고도 전혀 죄의식을 갖지 못하고 오히려 옮다고 주장하는 불쌍한 영혼들입니다. 하나님이 주인되신 교회는 결코 그 누구의 공격이나 위협으로부터 무너질 수 없음을 선포합니다. 감사한 것은 위험이 있음을 알면서도 결코 두려워 하지 않고 생명을 바치기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을 삶으로 살고 있는 선한 이웃인 선교사들이 있어 이 땅에 소망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사단의 어떠한 공격과 회유와 타협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그 땅에 십자가와 부활의 깃발을 높이 들게 하시고 이들의 선한 삶으로 사단의 악독함이 더욱 더러나게 하옵소서. 죄인이었고 원수였던 우리를 위해 친히 모든 영광을 뒤로하고 이 땅에 주님이 오셨듯이 십자가의 증인들도 기꺼이 나를 원수로 삼는 땅에 선한 이웃으로 남아 진리의 빛 가운데로 열방이 나아오는 통로로 세워지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