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HW.SW사용법]/최근·최신 IT정보

[News Blog]내비게이션 제조사, 新부가 콘텐츠에 눈독

기쁨조미료25 2008. 1. 25. 00:33
[News Blog]내비게이션 제조사, 新부가 콘텐츠에 눈독
특정그룹 대상 '부가콘텐츠' 내비게이션 차별화 포인트로 부상
 
시터스
파인디지털
팅크웨어
휴대폰을 선택할 때 단지 ‘통화만 잘되면 그만’이라고 여기는 소비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요즘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은 오히려 통화품질은 뒷전으로 밀리고 명품 디자인과 알록달록한 색상,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부가기능 등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유는 통화상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휴대폰의 기술력이 뒷받침되고, 무엇보다 휴대폰이 이젠 쌍방향 통신만을 목적으로 한 단순한 IT제품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다.

예컨대 MP3 플레이어 대신에 뮤직폰, 디지털카메라 대신에 500백만 화소 카메라폰, e멜 서비스는 물론 일정관리까지 도맡아 해주는 스마트폰, TV시청까지 가능한 DMB폰 등 특화된 부가기능들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도입기를 거쳐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한 내비게이션 시장은 어떨까?

‘길만 잘 찾으면 그만’이라고 믿어왔던 심지 굳은 제조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제각각 특정∙전문그룹의 입맛에 맞는 '부가 콘텐츠' 발굴에 큰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부가 콘텐츠 ‘맞춤 공략’
일례로 내비게이션 기업 팅크웨어(대표 김진범)는 낚시 전문지 `월간 낚시춘추`와 계약을 맺고 낚시 콘텐츠 1만 건을 제공한다. 콘텐츠는 전국에 분포된 낚시터 크기와 위치, 전화번호, 별칭, 낚시터 명당, 주요 어종 등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동종 업계 콩나물닷컴(대표 서태섭)도 전국 아파트 단지 및 시세 정보를 탑재한 내비게이션(제품명 콩나비 에이전트)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한국부동산정보협회(www.kria.or.kr)에서 제공하는 단지별 구성 및 시세, 중개업소 위치 정보 등을 알려준다. 부동산 정보는 운행 중에 현 위치와 근접한 아파트의 단지 정보 및 시세 정보, 공급면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의 전자지도 아틀란은 보행자 모드로 사용할 경우 전국 250개 골프장의 구역과 각 홀의 코스, 코스영역, 페어웨이, 그린, 워터 헤저드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파인디지털 아틀란의 골프 콘텐츠

또 100대 명산을 포함한 150개의 주요 산의 등산로와 각 산의 고도정보와 주선과 부선, 갈림길, 약수터, 대피소 등의 정보도 볼 수 있다.
파인디지털 아틀란의 등산로 안내 서비스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 제조사 시터스(대표 이준표)는 신용카드사 비씨카드(대표 정병태)와 업무제휴를 맺고 비씨카드 TOP가맹점의 포인트 정보와 선물증정 및 할인 이벤트 정보를 알려주는 'BC검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검색을 사용하면 영화관, 백화점, 식당, 주유소 및 여행지 등 다양한 비씨카드 TOP가맹점의 포인트 적립율 및 할인 이벤트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박상덕 팅크웨어 경영기획실 홍보팀장은 “국정브리핑 자료를 검토하던 중 낚시인구가 650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치를 보고 낚시 콘텐츠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라며 “특정 그룹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다른 CP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향후 2차, 3차 부가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상덕 팀장은 “콘텐츠의 고급화는 지금까지 맛집과 숙소의 위치, 전화번호만을 알려주던 구색만 갖춘 형틀을 탈피해 ‘백과사전’ 방식이 될 것”이라며 “가령 관광명소로 불국사를 검색할 경우 불국사의 개요, 구조 및 특징, 자료사진 등을 모두 알려주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내비게이션 SW 업체 한 관계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오는 4월부터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의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가격 정보를 주유소마다 실시간으로 수집해 지도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할 것이란 뉴스를 접했다.”라며 “향후 이 같은 콘텐츠를 내비게이션에 도입하면 사용자들에게 정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돈 받을까? 말까?…콘텐츠 업데이트 유료화「눈치 봐가면서」
제품 구매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치부했던 부가 콘텐츠의 위력이 거세질 조짐을 보이자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 문제는 바로 제조사가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콘텐츠 비용이다.

대부분 기존 단말기 사용자들은 무료 업데이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고급 콘텐츠 제공을 위해선 유료화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박상덕 팀장은 “(콘텐츠 유료화)그렇게 하기 위해선 소비자뿐만 아니라 동종업계 눈치도 봐야 하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무료로 제공하다가 갑자기 돈을 내라고 할 순 없지 않나. 당장은 어렵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제조사들은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올해 선보일 풀(Full)3D 지도 신제품을 내놓을때 특정 부가 콘텐츠를 끼워팔기로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계책이다. 단, 소비자가 원치 않을 경우를 고려해 선택사양으로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명을 밝히기를 꺼려한 한 내비게이션 관계자는 “향후 출시될 풀3D 지도는 기존 단말기에선 그래픽 카드 등의 문제로 구현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자연스레 기변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분 업체가 2D와 3D를 병행 운영할 테지만 컴퓨터 CPU의 변화에 소비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듯 내비게이션 시장도 이와 같은 행보를 걷게 될 것이다. 유료 콘텐츠로 전환해 소비자들에게 항의를 받기보단 차라리 이 같은 방법이 현재로선 최선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