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지역에서 지뢰 탐지 작업을 수행하는 터키 군인들팔레스타인과 함께 쿠르드족 문제는 중동에서의 큰 문제 중에 하나이다. 어쩌면 쿠르드족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이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세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강경한 대처로 인해서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어려움에 동조를 보이고 있다.
쿠르드족은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에 나누어져 살고 있고, 중동 평화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임에도 팔레스타인 문제보다도 세계 언론이나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일으키지 못했다.
쿠르드족 문제는 이라크 전쟁 이후에 세계 언론과 사람들의 주목을 더욱 받게 되었다. 특히 한국은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한국군이 투입되면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최근 반터키 쿠르드족 게릴라 PKK의 소탕을 위해서 이라크 국경을 넘어서 소탕을 작전을 벌이겠다는 터키 정부의 발표로 인해서 쿠르드족 문제가 다시 세계 언론의 기사로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예측은 터키가 이라크 국경을 넘어서 실시하는 대대적인 소탕 작전이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국경을 넘는 작전 수행 의지를 강경하게 표방하는 터키 정부의 발표를 접하게 된다.
이러한 발표에 대해서 미국, 이라크 그리고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 정부는 외교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기를 요구해 왔다. 터키는 지금까지 외교적인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미국, 이라크 그리고 쿠르드 자치 정부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비판하면서 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다.
향후의 상황은 11월05일에 터키 에르도안 수상이 미국 부시 대통령을 방문한 이후에 구체적이 될 것이다. 미국 방문 이전에 아무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언론들의 말에 에르도안 수상은 11월05일 이전에 어떤 일이 발생할 지는 모른다고 했지만, 역시 미국 방문 이후에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11월03일 터키 앙카라에서 ‘이라크 주변국 확대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게 된다. 이 회의에 참석차 오게 되는 라이스 미국 외부장관이 11월02일에 앙카라에 도착해서 귤 대통령, 에르도안 수상과 바바잔 외무장관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이 만남에서 미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이야길 할 것이다. 미국이 이전의 태도와는 다르게 터키에게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미국은 터키의 월경 작전을 반대하고 있다. 그나마 안정적인 이라크 북부에 혼란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PKK 소탕을 위해서 터키, 미국과 이라크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터키의 월경 작전에 대한 단독 행동을 저지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미국은 터키에 군사정보 측면에서의 대대적인 협조와 정보를 주겠다고 이야기하며 터키가 이라크 북부를 넘어오지 않고 PKK의 무력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터키-이라크 국경 지역에 U-2정찰기를 보내 PKK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터키측에 넘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상 그렇듯이 이번 사태도 자국의 이익에 따라서 정치적인 제스처들이 오고 가고 있다. 물론 누가 어떤 이득을 갖고 손해를 볼 것이냐는 누구의 입김이 크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터키내 쿠르드족 정당인 DTP는 쿠르드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을 발표했다. 1. 외잘란을 무인도 감옥소에서 쿠르드인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다른 곳으로 이주시킬 것(외잘란을 쿠르드족의 리더로 여기고 있다). 2. 지역 자치제. 3. 터키에는 터키인들만 있다는 개념을 버리고 터키라는 국가 안에 여러 민족 그룹을 인정하고 각 민족 그룹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금지를 제거할 것.
DTP는 쿠르드족 문제를 민주적이고 정치적인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물론 DTP는 PKK를 테러단체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터키의 월경 작전을 반대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 정부의 대표인 바르자니는 이라크 북부에 PKK가 존재하지 않는 다고 이야기 해왔다. 터키의 월경 작전에 대해서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고, 터키의 군사적인 침입에 대해서 맞서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터키는 현재 PKK와 PKK를 돕고 있다고 생각하는 바르자니를 향하여 경제조치를 결정해서 실행하려는 단계에 있다. 바르자니는 이러한 터키의 북부 이라크에 대한 경제조치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다.
현재 터키의 쉬르낙 도에 속한 이라크와의 무역을 위한 ‘하부르(Habur)’ 국경출입구를 통한 무역 거래량을 감소시키려고 하고 있다. 대부분의 터키-이라크 국경 무역이 이 지점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고, 바르자니에게도 많은 수입을 안겨주는 곳이며, 터키 물품이 이라크 북부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다. 또한 이라크 북부에서 사용되는 전기의 80%가 터키에서 공급해 주고 있다. 바르자니 역시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쿠르드문제를 해결할 것을 터키에 제안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같은 견해로 터키의 PKK 소탕작전을 미국과 터키 그리고 이라크가 함께 협력하여 하기를 원하고 있다.
현재 이러한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은(투르크족) 월경 작전에 대한 의회의 찬성이 있는데도 정부가 실행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 하기도 한다. 현재 터키내에 많은 언론에서 계속되는 PKK 뿐만 아니라 쿠르드족 정당인 DTP와 쿠르드족에 비판의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다. 그래서 더욱 터키내 투르크족과 쿠르드족 간의 반목이 심화되어 가고 있다.
물론 터키-이라크 국경지대의 도시와 마을에서는 아직도 일상적인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다. 터키 정부군이 국경지역으로 전면적인 배치가 이루어지고 있고, 여러 산악지역에서 PKK게릴라와 정부군과의 접전이 있는 상황이지만 일반 시민들은 평상시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터키-이라크 국경 지대는 산악지역으로 다수의 계곡과 동굴들이 있어서 PKK 게릴라들의 은신처로 적합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물론 겨울에는 혹독한 날씨로 어려움이 있지만 이런 혹독한 자연환경이 터키 정부군의 접근을 막아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PKK 활동 지역들, 사진: HÜRRİYET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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