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성경탐구40

[스크랩] 에베소서가 말하는 "충만"의 의미에 대한 한 이해

기쁨조미료25 2007. 10. 26. 00:44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이루신 구속 사역은 역사 가운데서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영원한 때부터 있는 하나님의 경륜에 따라 이루어진 일이다. 또한 그 구속의 결과로 우리가 이 땅 위에서 교회로 서 있는 것도 영원부터 있는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서 되어진 것이다. 이런 점들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어 주는 에베소서의 풍성한 의미를 잘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예정함을 입어 지금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다는 그 영원하고도 영광스러운 사실을 잘 알고 감사하면서 이제 우리는 주님의 경륜을 깨달은 자들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특히 그리스도께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고 계시다는 에베소서의 독특한 개념의 의미가 온전히 잘 드러나고 부각되어야 한다. 이 '충만'이라는 특별한 용어는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게[統一] 하신다는 또 다른 중요한 용어와 함께 에베소서의 특성을 잘 드러내어 준다. 여기서 말하는 통일은 (통일이라고 할 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남북통일과는 비교도 안 되는 온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만드시는 하나님의 경륜을 잘 드러내는 단어이며, 이는 기독교적 사상의 기초를 이루는 개념이라고 할 만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셔서 이루시려고 하시는 궁극적 의미를 다 실현하시는 것,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의도의 온전한 표현, 창조와 구속의 궁극적 목적으로 이해 될 수 있는 만물을 충만케 하시고 통일시키시는 그 일을 그리스도께서 수행하고 계신다.

 

2,000년 전에 이루신 십자가에서의 구속 사역도 바로 이를 위한 것이었으며, 지금까지 그리고 다시 오셔서 이루실 일도 바로 이 일을 이루기 위해 하시는 것이다. 그 일이 온 전하게 될 때에는 바울의 다른 글인 고린도 전서에서 말하고 있는 대로 “하나님께서 모든 것 가운데 모든 것이 되실 것이다”(God will be all in all). 그 상태의 의미를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언급한다. 하나님께서 계시해 주신 한도 내에서 말이다. 물론 그 때에도 하나님과 피조계의 질적인 차이가 있게 될 것임을 좀 더 강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오늘날과 같이 만유재신론적(범재신론적)인 분위기로 물든 시대에 매우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만이 궁극적 영광과 의미를 가지실 그 영광의 상태에 피조계와 구속된 인류를 참여 시키실 것임이 우리의 영광과 기대와 소망이다. 그야말로 영광의 왕국(regnum gloriae)에서 우리는 이 일을 이루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하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장 온전한 의미의 문화적 활동을 무한히 계속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여기서, 그리스도께서 이 온전케 하시며 충만케 하시는 일을 해 나가시는 이 역사의 한 가운데서 교회가 바로 그 “충만‘이라고 말씀하시는 바는 그리스도의 영적인 몸을 구성하는 우리들로 하여금 몸 둘 바를 모르게 하는 영광이요, 큰 책임을 부여 해 주시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보면 우리는 온 세상을 향해서 온 세상이 마땅히 우리와 같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그리스도와 성령님 안에서의 하나 됨 이라는 큰 은혜를 깊이 생각하고 그것을 우리들 가운데서 온전히 드러내려는 노력을 할 것이 요구되는 것이다.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는 자로서의 충만의 의미를 잘 드러내는 데 이 땅의 모든 교회와 그 일부로서의 언약 교회, 그리고 한국성경신학회의 사역도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출처 : 이승구 교수의 개혁신학과 우리사회이야기
글쓴이 : 이승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