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간부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찰은 암살단이 피살자에게 약물을 투여한 뒤 질식시켜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8일 밝혔다.
두바이 경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살해된 마흐무드 알-마부 시신에 대한 최종 부검 결과, 근육이완제가 다량 검출됐다"며 "암살단이 마부에게 약물을 투여한 뒤 질식시켜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부가 살해당할 당시 저항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암살단은 그의 죽음이 자연사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마부의 시신에서 검출된 근육이완제는 빠른 효과 때문에 마취과 의사나 응급 전문의가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암살단이 사용한 약물은 부검을 하더라도 검출되기 어려운 것이지만 다량이 투여됐을 경우에는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약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히 칼판 타밈 두바이 경찰청장은 현지 일간지 알-칼리지와의 인터뷰에서 "암살단 용의자 26명 중 대부분이 이스라엘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수장 메이르 다간을 사건 배후로 지목하고 "모사드가 암살 배후라는 것이 증명된다면 다간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제 체포 영장) 명단에 제일 먼저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두바이 경찰은 지난달 20일 두바이의 한 호텔 객실에서 마부가 숨진 채 발견되자 수사에 착수, 현재 용의자 26명을 공개수배한 상태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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