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영향력 있는 성직자인 셰이크 압둘마제드 알-젠다니는 15일 무슬림들에게 외세로부터 예멘을 방어하는 `지하드(성전)'를 촉구했다.
미국에 의해 테러범으로 낙인이 찍힌 알-젠다니는 이날 수도 사나에서 열린 금요예배 설교에서 "적이 우리의 영토에 발을 들여놓고 우리를 점령하려는 순간부터 지하드의 의무가 우리에게 부여된다"며 "지하드는 신이 부여한 종교적 의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의 이런 명령은 왕이나 대통령, 울레마(무슬림 학자들) 등 누구에 의해서도 무효가 될 수 없다"며 "우리는 예멘 내정에 대한 어떠한 간섭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알-젠다니가 포함된 예멘의 성직자 위원회는 전날 외국 군대가 예멘 땅에서 알-카에다를 척결하는 전쟁을 벌인다면 지하드를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직자 150명은 성명에서 "누구든 우리 조국을 침략한다면 지하드는 의무가 된다"며 "우리는 외세의 정치적, 군사적 개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말 성탄절에 미 항공기를 노린 테러기도 사건의 용의자가 예멘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자 예멘 내 알-카에다의 소탕작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상원 군사위원장인 칼 레빈 의원은 지난 13일 예멘 내 알-카에다를 척결하기 위해 공습이나 무인기 공격, 비밀 작전에 나서는 것이 필요한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출처: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