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콥트 기독교의 성탄전야인 6일 밤 남부 지역의 한 교회에서 괴한 3명이 신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최소 7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남부 케나 주의 나그 함마디 마을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은 지난해 11월 한 무슬림 소녀가 기독교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7일 밝혔다.
나그 함마디 교구의 키롤로스 주교는 "(성탄 전야 예배를 마치고) 교회 출입문에서 누군가와 악수를 하고 있는데, 자동소총이 발사되는 소리를 들었다"며 괴한들의 총기 난사로 남자 신도 6명과 경비원 1명이 숨졌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키롤로스 주교는 지난해 11월 12살 소녀가 강간을 당한 이후 `우리는 당신들이 축제를 열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를 받기도 해 성탄 전야 예배를 예년보다 1시간 일찍 마쳤다고 전했다. 총기 참사가 발생한 케나 주의 나그 함마디 마을은 이집트 남부의 고대 유적도시 룩소르에서 65㎞ 떨어져 있으며, 이 일대는 이집트에서 가장 가난하고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의 콥트 기독교인들은 이날 경찰이 희생자들의 시신 인도를 늦춘다는 이유로 경찰차에 돌을 던지는 등 거센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최루탄과 곤봉으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희생자들의 장례식에는기독교인 5천여 명이 참석해 "십자가 만세", "박해는 그만"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무슬림이 대다수인 이집트에는 전체 인구 8천만 명 중 10% 가량이 기독교의 한 분파인 콥트교인이다.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에서는 2005년 한 기독교 교회가 이슬람을 모독하는 연극을 담은 DVD를 유포한 것을 문제 삼아 무슬림들이 폭력시위를 일으켜 3명이 죽고 90여 명이 다쳤다. 1999년에는 남부 지역에서 무슬림과 기독교인들 간의 집단 충돌이 벌어져 기독교인 20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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